조울증으로 정신과 진료 받아...경찰 살인혐의로 체포·구속영장 신청
  • ▲ 지난달 31일 강북삼성병원에서 조울증 환자가 의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31일 강북삼성병원에서 조울증 환자가 의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환자가 의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4분께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외래환자 박모(30)씨가 정신과 진료실에서 의사 A(47)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평소 조울증을 앓고 있던 박씨는 A씨에게 진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료실에서 상담을 받던 박씨는 미리 준비해온 흉기를 꺼내 휘둘렀고 놀란 A씨는 진료실 밖으로 도망치던 중 미끄러져 넘어졌다. 뒤쫓아온 박씨는 흉기로 A씨의 심장 부근을 수차례 찔렀다.

    중상을 입은 A씨는 응급실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2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7시 30분께 숨졌다.

    박씨는 간호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구체적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2일 부검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