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北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징후로 해석”… 국방부 "도발 징후 없어보인다" 폄훼
  • ▲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북한은 '화성-15형' 발사 전에도 텔레메트리 시험을 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북한은 '화성-15형' 발사 전에도 텔레메트리 시험을 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12월 상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용 텔레메트리(注. 멀리 떨어져 있는 장치를 통한 데이터 수집 및 원격 조종) 시험을 실시했다고 日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한국군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징후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日요미우리 신문은 복수의 군사·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일본 정부가 공해상에서 북한의 불법 석유환적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중단 선언을 한 상태임에도 텔레메트리 시험을 실시, 계속 미사일을 개발 중임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이 실시한 ‘텔레메트리 시험’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탄두 부분에 장착한 장비로 미사일의 각도와 위치, 속도 등을 수집해 송신하는 것으로 지상에서 시험 성공 여부를 관측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텔레메트리 시험은 보통 ICBM을 발사하기에 앞서 실시하는 것이어서, 이를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여주는 중요 정보로 본다”면서 “미군과 자위대, 한국군의 북한의 이런 시험을 상시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군은 2017년 11월 27일 북한군이 텔레메트리 시험을 실시한 사실을 파악, 조만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측했다. 북한은 이틀 뒤 ICBM ‘화성-15형’을 발사했다. 이보다 앞선 5월과 7월 ‘화성-14형’을 고각으로 발사,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했을 때도 북한은 텔레메트리를 활용해 탄도미사일을 추적했었다. 당시 군사전문가들은 ‘화성-14형’이 목표에 떨어질 때까지 계속 전파를 발신했다며 북한이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풀이했다. 미사일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한편 한국군은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온 뒤 “북한군의 특별한 활동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30일 “북한이 실시한 텔레메트리 시험은 연구소 내에서 전파 송·수신 상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도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추가도발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