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찾아 "요즘 사람들 안보의식 없다는데 맞냐"… 반문 정서 20대 남성에 '주파수'
  •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연천에 있는 군부대를 방문한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연천에 있는 군부대를 방문한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전방 군부대를 방문해 "(군이 역할이) 과거에는 적의 침략을 막아 우리 국민의 생명이나 안전을 지키는 그런 차원의 안보였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북한과 화해·협력을 도모하며 우리가 평화를 만들고 그 평화가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로 이어지게 하는 달라진 안보"라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안보의식이 없다고 하는데 맞느냐", "군복무 기간이 단축되고 군 병력이 줄고 그러면 우리 안보가 약해지느냐" 등을 되묻기도 했다. 최근 20대 남성층에서 반문정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파수'를 맞추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연말 군 부대 방문해 '당근' 열거한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연천에 있는 육군 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200여 명의 훈련병을 만나 격려의 말을 건넸다.

    문재인 대통령은 "군대생활이 어찌 보면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가장 빛나는 청춘의 시간인데 국가 방위에 이렇게 청춘을 바친다는 게 참으로 소중한 일"이라며 "여러분들은 자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화살머리 고지에서 남북한 군인들이 지뢰를 제거하고 길을 내서 유해 발굴에 들어가는데, 이것은 남북간 평화에 있어서 대단히 상징적인 일"이라며 "상징적 역할을 5사단이 맡고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도 여러분에게 그냥 국가에 무조건 충성하라, 그렇게만 요구하지 않겠다"며 "여러분도 한편으로는 우리 국방의 의무를 다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주 건강하고 성숙된 몸으로 정신으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게 또 하나의 임무라 생각하며 여러분 자신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달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사병 월급 인상 ▲군 복무 기간 단축 ▲ 위수지역 밖 외출·외박 ▲ 평일 외출 허용 ▲ 점진적으로 업무시간 외 휴대폰 사용 허용 등도 언급했다. 군인들을 위한 '당근'을 열거한 셈이다.

    안보불안 의식한 듯 '공수부대 출신' + 군 인맥 강조

    같은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을 회상하면서 '군 인맥'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공수부대 출신인데 저는 군대 생활을 마친지 40년도 지났지만 제 동기들, 후배들, 선배들이 대선 과정에서 참 많이 도와줬다"며 "유세할때마다 다니면서 지지해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안보자문단 활동도 같이해주고, 경호에 참여해주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이어 "여러분이 군생활 함께하는 동료들은 앞으로도 그 관계가 어떤 관계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굳건해질 수 있는 정말 좋은 관계"라고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안보 불안' 시선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과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결렬, 교착 상태에 빠지는 등 안보 문제에 있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은 지난 26일 "북핵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하는 시기에 주한미군 주둔 비용 문제로 한미 양국 간 갈등이 생기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