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의원 등 "규정 몰랐다"… 7사단 "잔해 보존" 국방부 지침 무시하고 선물 제작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 등 7명은 국방부로부터 GP 철조망을 이용해 만든 기념 액자를 받았다가 논란이 일자, 뒤늦게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의원 7명 등 모두 9명의 여권 인사는 지난 18일 '청책(聽策) 투어'의 일환으로 육군 7사단을 방문해 059GP를 찾았다. 7사단은 이 GP의 철거 과정에서 나온 철조망으로 11개 기념품을 만들었고 이 중 9개를 민주당 측 방문 인사에게 선물했다.

    해당 선물을 받은 이는 윤호중 사무총장과 김두관·권미혁·김정우·김한정·박정·심기준 의원, 이상협 국방위원회 전문위원, 채규영 외교통일위원회 전문위원 등이다. 7사단은 기념 액자에 "사단 전 장병은 한반도 평화수호를 다짐하며, 7사단을 방문하신 ○○○ 의원님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개별 의원의 이름까지 적어 넣었다.

    이후 이와 관련, '철수 지역에서 나온 폐기물을 일단 보존하라'는 국방부 지침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며 규정 위반 논란이 일었다. 윤호중 의원은 선물 수령 9일이 지난 27일 "(국방부 지침을) 모르고 받았는데 알게 되고 즉시 해당 군부대에 반납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해체된 GP는 베를린 장벽과 같은 것이고 우리나라 안보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그 잔해는 이미 국방부에서 철저히 보존하라고 월 초에 지침이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민주당, 우리 안보 책임질지 믿음 가겠나"

    이어 "민주당은 그걸 받아와서 좋다고 기자들한테 보여주고 자랑하고 다닌다. 이런 민주당,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질 거라고 우리 국민이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라며 "그리고 이 사단장은 대한민국 육군의 명예에 먹칠을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민주평화당 김형구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은 국가 안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자신들이 만들어 낸 전리품쯤으로 생각하는 오만한 태도다"라며 "군은 군다워야 하고, 집권 여당은 책임 있고 진중하게 남북문제를 접근해야 한다. 안보관광, 안보 장사라는 국민 비판을 새겨들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육군은 논란이 커지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육군은 제작 및 활용을 즉각 중지시켰다"고 했다. 잔해를 보존하라는 국방부 공문을 받았지만, 담당자가 이와 같은 사실을 부대에 잘 전파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공식 사과를 밝힌 군과 달리 민주당은 별도의 사과 표명이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수령자인 김두관 의원은 "당시 군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다"며 "규정 위반으로 논란이 될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