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자 대통령 만들어 국민께 죄송"…허익범 특검, 드루킹에 징역 7년 구형
  • 불법 댓글조작 혐의로 기소된 '드루킹' 김동원씨.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불법 댓글조작 혐의로 기소된 '드루킹' 김동원씨.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불법 댓글 조작과 정치자금 제공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드루킹’ 김동원(49) 씨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지사를 향해 “참 신의없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김씨는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그들은 노무현 정신을 말하고,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친구이면서 마지막 비서관이라기에 믿고 도왔지만 우리를 철저히 배신하고 속였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지사를 비난했다.

    이날 김씨의 문 대통령, 김경수 경남지사, 여당 비난은 계속됐다. 그는 “2016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지사가 야당이던 시절에는 우리의 경제 민주화와 시스템 개혁에 관심을 보였고, 저와 경제적공진화모임(이하 경공모)는 보고서를 만들어 대통령이 읽을 수 있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경수 지사도 '문재인 후보가 두 번이나 보고서를 봤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씨는 “그럼에도 집권하자 태도를 180도 바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풀어주고, 경제민주화와 시스템 개혁을 포기했고, 이전 정권 같이 세금을 풀어 현상유지를 하는 포퓰리즘 정책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진짜 위기가 코앞인데 무능한 저들은 1년 6개월을 허송세월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저희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 일이라고는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김경수를 2인자로 만든 것 뿐”이라며 “신의 없고 무능력한 정치인을 대통령과 2인자로 만들어 국민께 더 큰 고통과 후회를 드린 데 대해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수사팀은 컴퓨터 등 장애를 통한 업무방해 혐의로 김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팀은 김씨가 김경수 지사에게 일본 총영사로 넣어줄 것을 요구했던 도모 변호사(필명 아보카)에게는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김씨의 범행에 가담한 경공모 회원들에게는 각각 6개월에서 3년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소수 의견을 마치 다수 의견처럼 꾸며 민의를 왜곡하고자 했으며, 그 자체로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며 “앞으로도 사적인 이익을 위해 민의를 왜곡하려는 제2, 제3의 드루킹이 등장하지 않도록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씨 등에 대한 선고공판은 2019년 1월 25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