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탄핵 절차 없이 하야했다면 지금 부당한 탄핵에 맞설 수 없었을 것"
  •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뉴데일리DB
    ▲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뉴데일리DB
    22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줄곧 반대해왔다'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최초의 탄핵 공론화 주역이며, 금기였던 탄핵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해 탄핵이 대세가 되도록 한 일등공신"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은 당에서 아무도 탄핵이란 말을 입에 올리지 않을 때 처음으로 강하게 탄핵 절차를 밟자는 주장을 했다"며 "본인은 반대를 전제로 했지만, 아마 반대표가 더 많을 거라고 상황을 오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김 의원은 탄핵 절차를 밟자고 하면서 탄핵이 국회에 상정되는 물꼬를 튼 것이며, 당시 김 의원 발언을 시발점으로 청와대 관계자 이름으로도 '차라리 탄핵 절차를 밟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분위기상 김 의원 발언이 아니었어도 탄핵 국회 상정을 완전히 막기는 힘들었겠지만, 김 의원의 탄핵 절차를 진행하자는 주장은 국회 탄핵 상정을 조기에 대세로 만든 '탄핵 촉매' 역할을 한 것"이라며 "요즘 친박 의원들은 모두 탄핵과 무관한 것처럼 말하지만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친박도 탄핵 공범인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당시 새누리당 대표였던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친박계 의원들이 '박근혜 퇴진'을 청와대에 건의했으며, 김진태 의원도 탄핵을 주장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진태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 한 번도 (탄핵을 반대하는) 입장을 바꿔본 적이 없다"며 "당 대표까지 역임한 분으로서 최소한의 염치는 지키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탄핵에 반대했고 그것 때문에 수많은 수모도 겪었다"고도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당시 우리 당 의원들까지 가세해 조기 퇴진을 요구할 때 탄핵 절차로 가자고 한 적은 있다. 이렇게 대통령을 능욕할 거라면 차라리 탄핵 절차로 가자는 취지였다"며 "당시 탄핵 절차로 안 가고 그냥 하야했다면 박 전 대통령에 씌워진 올무를 벗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역사에 적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야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부당한 탄핵에 맞서 싸울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앞뒤 다 빼고 한참 싸우고 있는 아군에 도리어 총을 겨눠도 되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