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달라"고만 주장하는 우리 사회…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수상이 던지는 메시지
  • 난 노동자의 아들이다. 우리 아버지는 작은 가게를 꾸리며 ‘사장님’이란 직함을 갖고 있었지만 누나와 나를 길러내기 위해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용달 기사로, 에어컨 설치 기사로 돈이 되는 일이면 뭐든지 다 했다. 대학생 때 여름 방학이면 아버지가 에어컨 설치를 하러 가는 걸 가끔 따라가 도왔다. 아버지는 승강기가 없는 빌라 꼭대기 층으로 수십 킬로그램 무게가 나가는 에어컨을 등에 매고 올랐다. 몸에 외줄을 묶은 채 아파트 고층에서 에어컨을 설치했다. 고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가슴으로 많이 울었다.

    아버지는 당신의 아버지를 일찍 여의였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선 어린 시절부터 시장에서 할머니와 함께 새우젓 장사를 했다. 고생만 해 온 아버지는 가슴 속 한을 홀로 삭일 뿐, 세상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게 종종 말했다. “이 한 몸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못 할 게 없어”, “이른 새벽에 일어나 움직이는 사람을 누가 당하겠냐”, “한 번 보고 외우는 천재도 있지만, 바보라도 그걸 천 번 보고 외우면 그 내용만큼은 천재보다 더 잘 아는거야”

    아버지는 ‘근면’, ‘자조’, ‘정직’이란 가치관을 당신의 생애를 통해 가르쳐주셨다. 30대가 된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난 주저 없이 답한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라고. 난 그 분들처럼 올바르게 살고 내 자녀들을 잘 길러낼 수 있을까.

    비단 내 아버지, 어머니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의 땀과 눈물 위에 우리 세대가 자라났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성장했다. 그런데 최근 대한민국은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 ‘국가’와 ‘사회’가 내 인생을 책임져야한다는, 내가 안 되고 힘든 건 모두 ‘기득권’과 정의롭지 못한 ‘사회 구조’ 때문이라는, 우리도 북유럽의 복지국가와 같이 돼야 한다는. 이들은 북유럽 국가들이 높은 세율의 조세 정책으로 복지를 운영하고 석유 판매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하는 말일까. ‘민주노총’으로 대표되는 강성 노조들은 ‘노동자’의 옷을 입은 채 이권 투쟁을 하며 ‘귀족’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있는 것도, 개선해야할 사회 구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내 인생을 책임져야하는 건 국가와 사회가 아닌 나 자신이다. 인생은 원래 힘들고 어렵다. 이 땅에 태어난 각 개인이 짊어져야 할 짐들이 마땅히 있다. 그렇지 않다면 복지천국이라 하는 북유럽 사람들은 왜 그토록 많이 우울증에 빠지고 자살을 택할까. 난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말한 이스라엘 지도자 모세의 고백이 진리라고 믿는다.

    1970년대 영국인들도 오늘날의 대한민국과 같은 병에 걸렸었다. 이른바 ‘영국병’.
    영국인들은 정부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의 완전고용과 복지를 책임져야 한다고 믿었다. 영국의 기반 산업 대부분이 국영화 돼 있었고 강성 노조들은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며 국가를 위기로 몰고 갔다.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영국은 성장 동력을 잃은 채 안으로부터 무너지고 있었다.

  • 이 때 영국을 ‘영국병’에서 구해내는 지도자가 나타났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영국 수상(재임 1979~1990년). 그녀는 강성 노조와 싸워 이겨냈고, 국가 예산에 의존하며 경쟁력을 잃은 국영 기업들을 민영화시켰다. 영국의 경제 체질을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사회주의’ 사상에 물든 영국 국민의 정신 구조를 개조했다.  

    대처 수상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 그런 건 없습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1987년 9월 23일 ‘우먼즈 오운(Woman's Own)’이란 잡지의 더글라스 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한 말이다.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너무나 많은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잘못 가르쳤다고 생각합니다. ‘내 문제는 정부가 해결해줘야 한다’ ‘내게 문제가 있지만 정부를 찾아가면 경제적 지원을 해줄 것이다’ ‘나는 집이 없다. 정부가 집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식이지요. 그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사회에 전가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회가 누구예요? 사회? 그런 건 없습니다! 개인으로서의 남자와 여자가 있고, 가족들이 있는 것 뿐입니다. 정부는 (사회가 아니라) 사람들을 통해서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먼저 스스로를 도와야 합니다. 스스로를 돕고 이웃을 돕는 것은 여러분들의 의무입니다. 삶이란 것은 주고받는 거예요. 주는 것 없이 받을 생각만 하면 안 됩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대처 여사의 통치 이념을 정확하고 강렬하게 담고 있다. 영국 사회를 향했던 대처 여사의 일침은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한국 경제를 나락으로 이끌고 있다. 새로운 국부(國富)의 창출 없이 세금 나눠먹기로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다니. 유치원생도 틀린 소리라는 걸 알 수 있겠다. 국부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건 기업들인데 이를 주도해야 할 대기업들을 적폐 세력으로 몰아가고 있으니, 결과는 뻔해 보인다.

    경제가 위기 상황에 몰리자 김동연 경제부총리·장하성 정책실장를 경질하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김수현 전 사회수석을 그 자리에 앉혔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인사. 정책 변경을 할 생각은 조금도 않고 사람만 바꿔 끼웠다.

    강성 노조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우리 때문에 대통령이 되지 않았느냐며 ‘촛불 청구서’를 내밀고 이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경제 상황을 예상하는 건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경제는 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고 실업률은 더 올라갈 것이다. 문 정권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고 그럴수록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에 집착하며 친북 행보를 이어갈 것이다. 

    바닥을 칠 것이 자명한 대한민국. 다시 일어설 정신은 어디에 있는가. 21세기에 다시 ‘새마을 운동’ 정신을 떠올린다. ‘근면’ ‘자조’ ‘협동’.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들은 “잘 살아보세”를 외치며 새벽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밝아올 아침을 깨웠다. 

    난 위기 속에 빛을 발하는 우리 국민들의 저력을 믿는다. 현 정부가 몰고 온 ‘경제 위기’, ‘안보 위기’라는 어둠의 터널을 지나 우리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또 영국 사회의 혼돈 끝에서 마거릿 대처 수상이 등장했듯, 한국 사회의 지독한 가난 끝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나타났듯, 이 시대의 난관을 돌파할 지도자가 나타나리라 믿는다. 

    누가 알겠는가. 당신과 내가 21세기 대처와 박정희와 같은 구국의 지도자가 될련지. 

    <필자 소개>
    김성훈 (1985년생)
    연세대학교 화학과 졸업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총무
    (사) 대한민국 통일건국회 청년단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