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멸의 생을 이어가는 새로운 뱀파이어가 탄생했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창작뮤지컬 '뱀파이어 아더'가 2019년 2월 1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초연된다.

    서휘원 작가와 김드리 작곡가가 의기투합한 '뱀파이어 아더'는 충무아트센터의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 '블랙앤블루 시즌4'를 통해 선정, 1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 이번 정식 공연에는 개발 당시 멘토링과 협업을 맡았던 김동연 연출, 양주인 음악감독, 한정석 작가(드라마터그)가 참여했다.

    김동연 연출은 14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 현실에 없는 분위기, 팀 버튼 감독의 영화 같은 이미지를 음악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공연장이 관객과 친밀한 구조라 무대미술, 조명 색깔, 영상 사용 등에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작품은 1930년대 영국 런던 외곽에 위치한 코필드 저택을 배경으로, 자신을 뱀파이어라고 칭하나 송곳니도 나지 않고 날지도 못하는 어설픈 뱀파이어 소년 아더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더 코필드 저택에는 뱀파이어 아더와 그를 보살피는 집사인 존이 살고 있다. 

    한 번도 저택 주변을 떠난 적이 없는 아더는 오로지 책을 통해 세상과 만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해고한 직장에 돌을 던지고 달아나던 중이던 엠마와 마주친다. 엠마는 아더에게 자신을 고용해 달라고 부탁하고, 아더는 점차 엠마에게 사랑을 느낀다.

    서휘원 작가는 "바깥세상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굉장히 척박하고 힘든 시기다. 그에 비해 아더의 저택은 어둡고 닫혀있지만 그 안에서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런던은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뱀파이어와 어울리는 음산한 분위기와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뱀파이어로서의 성장을 꿈꾸는 '아더' 역은 오종혁·기세중·이휘종이 연기한다, 평생 아더만을 위해 헌신하는 집사 '존' 역에 김수용·윤석원·정민, 아더에게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하는 인간 소녀 '엠마' 역은 유주혜·홍지희가 번갈아 무대에 선다.

    연극 '프라이드'에서 김동연 연출과 호흡을 맞춘 오종혁은 "연극 장르를 꼭 해보고 싶었지만 아직 내가 들어갈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때 연출님이 손을 내밀어 주셨다. 스승님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다"면서 "아더는 너무 진지해서 오히려 귀여워 보이고 때로는 우습게 보이기도 한다"고 밝혔다.

    [사진=컴퍼니연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