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맞이환영단 “신촌역에 광고 게재”…서울교통공사 “아직 접수 안돼”
  • ▲ 김정은 방문 환영 광고안ⓒ채널 A 방송화면 캡처
    ▲ 김정은 방문 환영 광고안ⓒ채널 A 방송화면 캡처
    김정은을 ‘위인’이라고 부르는 ‘위인맞이 환영단’이라는 단체가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는 광고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재한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확인 결과 아직 김정은 환영 광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14일 ‘위인맞이 환영단’이라는 단체가 벌인 일을 소개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SNS에 “신촌역 대형 스크린 지하철 광고 접수를 완료했다”며 “한 달 간 게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인맞이 환영단’은 “(김정은의) 서울 방문이 내일 당장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으니 빠른 (광고심의) 통과를 부탁드린다”면서 “서울교통공사도 역사적인 시대에 맞게 당연히 광고심의를 통과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위인맞이 환영단’이 SNS에 이처럼 자랑했지만, 서울교통공사 측은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위인맞이 환영단이 접수햇다는 (김정은 환영) 광고는 접수된 게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위인맞이 환영단’의 단장이라는 김수근 씨는 서울 지하철에서 김정은 환영 광고를 하겠다며 자신의 계좌번호를 공개하고 모금 활동을 벌였다고 한다. 서울교통공사에게 위탁을 받아 광고 업무를 담당하는 홍보 대행사에 따르면, 신촌역에 있는 가로 4미터, 세로 2.2미터 크기의 광고를 한 달 동안 게시하는 비용은 495만 원(부가세 포함)이라고 한다.

    ‘위인맞이 환영단’이 실제 지하철 광고 신청을 했다고 하더라도 광고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서울교통공사는 정치·이념·종교 등 사회적으로 첨예한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주제의 의견 광고는 게재하지 않고 있다. 즉 “김정은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은 정치적 주장인데다 사회적 갈등까지 야기할 수 있어 광고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낮다.

    ‘조선일보’는 “내년 2월부터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광고심의위원회가 심의를 해서 정치적 의견을 담은 광고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는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위인맞이 환영단처럼 그 전에 접수한 광고는 게재 허가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신촌역 김정은 환영광고’ 촌극을 벌인 ‘위인맞이 환영단’은 최근 김정은의 영문 철자를 ‘Kim Joun Un’이 아니라 ‘Kim Jeong Eun’이라고 적었다가 ‘조선일보’ 등 언론들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김정은의 이름은 ‘Kim Joun Un’이라고 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