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격전지 서남부 항구 호데이다에서 양측 군대 철수하기로"
  • ▲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으로 숨진 예멘인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으로 숨진 예멘인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예맨 정부와 후티 반군이 13일(현지 시간) 휴전에 합의했다.

    英‘가디언’등 복수의 외신들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스웨덴에서 열린 평화협상에서 “예멘 서남부의 항구 호데이다에 대한 휴전이 선언돼 예맨 정부군과 반군 병력이 이 지역에서 철수할 것”이라 발표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휴전 합의 사항 중에는 유엔이 감독하는 중립군의 파견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회랑의 설치도 들어있다”면서 “정부군과 반군 양측은 UN측이 이끄는 위원회의 감독하에 최대 21일 이내에 호데이다 전 지역으로부터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데이다 항구는 인도적 지원 물자와 생필품 등이 들어올 수 있는 주요 관문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휴전을 통해 항구를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예맨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의 유입을 원활하게 해 그들의 삶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유엔은 항구의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내전으로 인해 예맨에서는 대규모 기아 사태에 직면해 있고 수백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하는 등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휴전 합의안에는 대규모 전쟁 포로 맞교환과 함께 예맨 중앙은행을 재가동시키는 내용도 담고 있다고 한다. 중앙은행의 가동은 120만 명에 달하는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급여 지급과 함께 호데이다 항구의 수익을 관리해 유엔이 항구를 원활히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하다고 한다. 후티 반군이 필요로 하는 돈의 27% 가까이가 호데이다 항구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예멘에서는 정부군과 후티 반군이 지난 3년간 내전을 벌여왔다.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은 정부군을 지원해왔고 시아파인 후티 반군은 이란이 지원해왔다. 지난 2015년 예맨 정부군은 호데이다 항구 지역과 수도 사나를 후티 반군에게 빼앗겼고 이후 두 곳 모두 탈환하는데 실패해 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평화 협상 참여를 위해 스웨덴을 방문한으로 간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양 측이 성실히 합의 사항들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예멘 문제는 2019년 1월 말로 예정된 차기 회담에서 더 다뤄질 예정으로 있어 이번 휴전 합의가 사태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