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vs 김미화 '논쟁' 2R… "남북철도위원장 아니라 동해북부선 추진위원장 맡아"
  •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 이른바 '화이트리스트'가 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방송인 김미화(사진)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제동은 7억원 연봉의 공영방송 시사프로 진행자, 김미화는 남북철도 추진위원장, 문팬 카페지기는 공기업 사외이사가 됐다"며 "이들이야말로 화이트리스트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죽어라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면서 당시 블랙리스트·화이트리스트를 문제 삼아 수많은 사람을 감옥에 보냈던 문재인 정부에서 과연 블랙리스트·화이트리스트가 없어졌습니까? 문재인 정부는 단지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했던 영화나 관계자조차 화이트리스트라며 괴롭히던데, 오히려 위에서 언급한 사례들이야말로 명백한 화이트리스트 아닌가요?"

    이 의원은 누구나 정치적 견해를 기질 수 있지만 ▲지나친 편향성과 ▲자리에 맞지 않는 경력 ▲부족한 역량을 지닌 인사를 '국민혈세'로 대가를 주면서까지 자리에 앉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북철도위원장 아니라 동해북부선위원장 맡아"


    이에 김미화는 "이언주 의원은 가짜뉴스를 퍼트리지 말고 사과하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저는 남북철도위원장을 맡은 적이 없다"며 "다만 '희망래(來)일'이라는 민간단체와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 '침목 놓기 운동'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일에도 김미화는 "이 의원은 제가 정부요직을 맡은 양 가짜뉴스를 퍼뜨려놓고도 부끄럽지 않느냐"며 "민간단체 봉사활동과 정부 임명직 구분도 못하느냐. 글 내리고 사과하라"고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김미화가 맡은 정식 직책명은 남북철도위원장이 아니라 '동해북부선 연결 추진위원회 공동추진위원장'이다.

    김미화가 거론한 '(사)희망래일'은 남북철도 연결과 (중국)대륙과의 연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0년 발족된 민간 단체로 '대륙학교', '평화침목 기증운동', '시베리아 인문기행', '에레네합창단'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미화는 이 중에서 동해북부선 연결을 위해 '시멘트 침목(개당 10만원)'을 기증하는 운동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았다. 직책은 동해북부선 연결추진위원장으로 별도의 보수가 없어 사실상 명예직에 가깝다. 이 위원회는 약 110km에 달하는 강릉~제진 구간 철길을 잇는 공사 비용(총 2조원) 중 1%를 시민 참여로 마련한다는 취지로 지난 4월 발족됐다.

    발족 당시 이철 희망래일 이사장,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김미화를 공동추진위원장으로 위촉한 희망래일은 "일반 시민이 많이 참여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김미화씨를 선택하게 됐다"는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미화는 지난 8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자신이 참여했던 '연탄나눔운동'의 이동섭 대표가 희망래일의 부이사장으로 부임, 철도 연결 추진위원회를 꾸리면서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내와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해북부선 공동추진위원장 '개인 능력'으로 맡았나?"

    김미화가 자신을 겨냥, "가짜뉴스를 퍼뜨리지말라"며 강한 반발을 보이자 이언주 의원은 "저도 팩트가 궁금하다. 김미화가 그 직을 맡았던 당시 언론 등에서 그렇게 지칭해 저도 그리 지칭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3일 "언론에서 쓴 '남북철도추진위원장'이라는 명칭을 동일하게 사용했는데 확인해 보니 '동해북부선연결 공동추진위원장'으로 나와 그렇게 페이스북에 추가했다"면서 "김미화 본인이 그 자리에 간 것이 개인의 능력으로 간 것인지 되돌아보면 본인이 화이트리스트인지 아닌지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과거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를 운운할 때, 녹(혈세)을 받았기 때문에 화이트리스트였고, 녹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블랙리스트로 분류했었습니까? 정부의 후광을 받았기 때문에 화이트리스트였고 배척을 당했기 때문에 블랙리스트로 분류되었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스스로 판단해 보십시오. 결국 화이트리스트인지 아닌지는 국민들께서 판단해 주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