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실제 공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열린 남북철도현지공동조사단 환송식. ⓒ뉴시스
    ▲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열린 남북철도현지공동조사단 환송식. ⓒ뉴시스

    남북이 연내 경의선·동해선의 철도 및 도로를 연결하는 데에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명시했던 '연내 착공식'을 합의대로 이행하게 된 셈이다.

    통일부는 13일 "남북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착공식과 관련한 실무회의를 개최한 결과 연내 착공식을 가지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착공식에는 남북에서 각각 100여명 정도가 참석한다는 예정이며 구체적 사안은 추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이 열리는 장소는 개성 판문역, 시기는 이번달 26일로 합의됐다. 판문역은 경의선 철도 북측의 최남단 기차역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5월 남측이 설계와 장비를 지원해 건설한 곳이다. 바로 인근에는 개성공단이 자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공동조사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착공식을 여는 것과 관련해 '무리한 행보'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남북이 공동으로 경의선과 북측 동해선 철도의 현지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의선 조사는 마무리됐으나 동해선 현지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저촉될 소지도 있다. 이에 통일부 측은 이번 착공식이 사실상 '남북 협력을 상징하는 정치적 의미'가 강하다는 뉘앙스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앞서 2일 문재인 대통령 역시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착공식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