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과거에도 음주운전 경력 있어 죄질 나빠"
  •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갓길에 정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아 동승자를 사망케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뮤지컬 연출가 황민(45·사진)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황민은 유명 뮤지컬 배우 박해미의 남편이다.

    의정부지법 형사1단독(부장판사 정우정)은 12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민에게 징역 4년 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면허 취소 수준으로 음주한 상태에서 제한 속도의 2배가 넘는 속도로 난폭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며 "이 사고로 동승자 2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동승자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망자의 유족으로부터 용서 받지 못했고 과거에도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 경력이 있지만, 이외에 다른 전과가 없고 2명의 피해자와는 합의를 했으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이전에도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처벌 받은 전력이 있다"며 음주운전 법정 최고형인 징역 6년을 구형한 바 있다.

    황민은 지난 8월 27일 오후 11시 13분경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크라이슬러 닷지 SRT 헬캣 스포츠카를 몰고 가다 갓길에 세워진 25톤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수석과 조수석 뒷좌석에 타고 있던 뮤지컬 배우 2명이 숨지고 황민 등 나머지 3명은 부상을 입었다. 당시 황민은 면허 취소 수치(혈중 알코올 농도 0.104%)까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시속 167㎞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