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박정희 메모'에 담긴 北의 정체… "남과 북은 이제 친구"라는 거대한 착각
  • 1979년 1월 29일,
    30년 전 어느 예언가의 충고가 담긴 쪽지 내용이다.

    <북괴의 함정>
    1. 南韓 政府 不認 : 北傀外廓團體와 同一格下(남한 정부 불인: 북괴외곽단체와 동일격하)
    2. 調節委 技能無力化(조절위 기능무력화)
    3. ‘大民族會義’로써 統一戰線戰略試圖(‘대민족회의’로써 통일전선전략시도)
      * 外軍撤收論議(외군철수논의)
      * 聯邦制(연방제) 지지 논의  
    4. 我側戰力增强計劃中斷, 現狀凍結, 裝備導入禁止
      (아측전력 증강계획중단, 현상동결, 장비도입금지)
    5. DMZ 내 공사중지 : 남침땅굴 방해 없이 공사해 내려오자는 것
    6. 平和攻勢로 美軍撤收促進(평화공세로 미군철수촉진)
    7. 앞으로 中斷時(중단시) 책임전가

    김일성의 노림수를 정확히 간파한 예언가의 이름은 박정희(朴正熙). 
    그의 충고는 ‘북한을 믿지 말라’ 이 한 마디로 요약된다.

    북한에게 대한민국 정부는 '외곽단체'일 뿐
    북한이 바라볼 때 우리나라는 어떤 존재인가. 위 내용을 기준으로 정리했다.
    1. 그들에게 있어 대한민국 정부는 단지 외곽단체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인정하지 않는다. 
    2. 북한은 조절위원회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려고 획책하고 중단시켰다.
    3. 남북 간의 모든 단체가 참여하는 대민족 회의를 열자고 주장하여 통일전선전략을 밀고 나왔으며, 이 회의에서 외군철수 및 연방제를 논의하려고 했다.
    4. 한국군의 전략증강계획을 중단하고 현상태로 동결하도록 요구하고 장비 도입도 하지 말라고 억지를 부린다.
    5. 비무장 지대 안에서 공사를 하지 말도록 요구하면서 남침용 땅굴을 파는 것을 방해 받지 않으려 했다.(이미 우리나라에 북한군이 파놓은 땅굴 수만 해도 무시 못할 수준이다.)
    6. 평화공세로 주한미군 철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7. 회담이 중단될 때 그 책임을 우리 쪽에 전가하기 위한 함정을 팔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한 예언가의 쪽지에 적힌 몇 줄의 문장 위를 고스란히 걷고 있다. 
    3·8선을 경계로 나뉜 남한과 북한은 ‘친구’가 되기엔 빙탄지간(氷炭之間)의 사이다. 대한민국의 주적(主敵)은 북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주적(主敵)인 북한을 주인(主人)으로 섬기고 있는 모양새다. 30년 전 뛰어난 통찰력의 소유자 박정희대통령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북한의 개 마냥 김정은의 꽁무니만 따라다니고 있다. 연옹지치(吮癰舐痔)의 꼴이다.

    '살인마'를 모셔 오고 싶어 안달인 사람들
    요즘 평화를 외쳐대는 탓에, 김정은의 이미지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고모부를 고사포로 쏴 죽이고, 이복형제를 독살한 살인마지만, 귀여운 미소의 소유자가 됐다. ‘현대판 노예’가 260만 명에 달해 ‘2018 세계 노예 지수 1위’에 오른 북한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그 북한의 지도자를 모셔 오고 싶어 안달이 났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평화는 ‘전쟁이나 분쟁 따위가 없는 상태’고, 공산주의 체제의 평화는 ‘지구상에서 자본주의가 완전히 말살된 상태’, 즉, 모든 나라가 공산화 되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평화’를 외쳐대지만, 그 본질은 다르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대한민국은 지금 김정은의 북한 체제를 보장해주는 평화를 외치고 있다. 그리고 눈 뜬 장님과 같은 수많은 국민들은 그 말에 현혹되어 충성된 개가 되어가고 있다.
  • 2018년 11월 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의 지도부, 국민들이 보여준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망은 가히 경이적이었다.”며 “자주 통일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진정 어린 모습에 우리 국민 모두 감동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정점에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결단이 있다”고 했다. 

    백두칭송위원회는 현재까지 2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앞으로는 전국적인 조직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두칭송위원회는 블로그에서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공개됐을 때 온 민족은 가슴 설렘을 금할 수 없었다. 너도나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어떻게 환영할 것인가, 어떻게 환대할 것인가’ 기쁨과 희망에 넘쳐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이들은 민중당에 집단 입당했다. 민중당은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정당 해산결정을 받은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조직한 정당이다. 이쯤 되면, 이들은 북한 정권과 친구 사이라기 보단 신(神)과 신도(信徒)의 관계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리라.

    김정은에 '아첨'하기 바쁜 우리 대통령
    게다가 한 나라의 대통령도 김정은 앞에 서면 아첨하기 바쁘다. 김정은을 예의바르고 연장자들을 제대로 대접하는 겸손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 인재로 평가했다. 그 예의 바른 청년은 북한군 서열 2위, 연장자인 현영철을 고사포로 처형을 했다. 자신이 주재한 회의서 졸았다는 이유로. 

    문재인과 김정은이 손을 잡았다는 이유만으로 남한과 북한이 좋은 친구 사이가 되었다는 착각의 늪에 빠져서는 안 된다. 참다운 친구(親舊)라면 서로 나쁜 짓을 못 하도록 권(勸)하고 좋은 길로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朋友責善). 

    친구 관계의 핵심은 평등이다. 누가 봐도 북한정권의 비위나 맞추는 대한민국은 북한의 하수인(下手人)인 현실이다. 북한과 친구가 되기엔 아직 시기상조(時機尙早)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에게 있어 진짜 친구는 누구일까. 우리를 공격한 쪽일까? 공격을 당할 때 우리를 도와준 쪽일까. 그 대답은 간단하다.

    <필자 소개>
    강소영 (1995년생)
    성신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재학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회원
    (사) 대한민국 통일건국회 청년단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