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작진과 섭외 문제 놓고 공방.. "11월 26일 이후 연락도 없어"
  • ▲ 방송인 김제동 ⓒ 뉴데일리
    ▲ 방송인 김제동 ⓒ 뉴데일리
    '혜경궁 김씨(@08__hkkim)' 논란 과정에서 해당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를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해 화제를 모은 이정렬 변호사가 편파방송 논란에 휩싸인 KBS 1TV 시사토크쇼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변호사는 1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캡처한 사진을 올린 뒤 "노이즈 마케팅이라? 어쩔 수 없네. 소송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겠다. 민사뿐 아니라 형사까지, 너 때문인 줄 알아라"고 밝혀 제작진을 상대로 소송전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변호사가 캡처한 사진은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이 지난 5일 공식 계정에 올린 게시물로, "어제는 전원책 변호사, 오늘은 이정렬 변호사...아휴 힘들다, 힘들어"라는 글과 함께 #변호사님들_왜그래요 #나름_노이즈마케팅? #억울하다_진짜 #오늘밤_김제동 등의 해시태그(#)가 달려 있었다.

    네티즌 "'오늘밤 김제동'에 김혜경씨 입장만 나와"

    이 변호사가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에 불만을 제기한 것은 지난달 19일 "혜경궁 김씨 일파만파, 어디까지 번지나"라는 주제로 방송된 '오늘밤 김제동'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입장만 다뤘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부터다. 이날 '오늘밤 김제동'은 해당 트위터 계정의 실소유주가 김혜경씨라는 의혹을 다루면서 화상 통화를 통해 김씨를 대변하는 나승철 변호사의 입장만 방영했다.

    이에 다수 네티즌은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이 관련 논란을 다루면서도 김씨의 입장만 내보내고,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김혜경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의 입장은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해당 방송의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지난 3일 "이재명 경기지사 측 의견을 먼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정렬 변호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섭외 요청 중"이라는 글을 KBS 시청자상담실 코너에 올렸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1월 26일 이후 '오늘밤 김제동'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며 섭외 요청을 했었다는 제작진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했다.

    이 변호사의 반발에 제작진은 자신들이 올린 시청자상담실 공식 답변을 "고발인 측의 의견을 듣고, 방송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하고 메모를 남겨놓은 상황(11월 20일 현재)"이라는 수정된 문구로 대체했다.

    이에 이 변호사는 재차 글을 올려 "12월 3일에 글을 올리면서 섭외 요청 기준일은 왜 11월 20일이냐. 이런 식으로 답변을 수정해 놓으면, 마치 제가 11월 20일에 섭외 요청을 받고도 12월 3일까지 답을 안 한 것처럼 비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섭외 요청을 했다는 날과 글을 게재한 일자가 다르다는 이 변호사의 지적에 제작진은 "11월 20일 이정렬 변호사는 고발인 조사를 받으러 검찰에 출석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이정렬 변호사에게 고발인 조사 내용에 대한 인터뷰를 신청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 시도 9회, 문자 1회, 카카오톡 메시지 3회, 사무실 통화 연결 2회 등 접촉을 시도했으나 방송 시간까지 이정렬 변호사의 답을 듣지 못했다"는 공식 입장을 4일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변호사는 "제작진이 주장하는 사실 관계는 인정하나 이날 저와 접촉을 시도한 목적은 반론기회부여가 아니라 (별도의 아이템으로)고발인 조사 내용에 대한 인터뷰를 신청하는 것이었다"며 "이는 제작진 스스로 자신들이 균형 있는 방송을 하려 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시인한 방증"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