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19-1, 19-2 등으로 명칭 변경… 합참 “북한 의식한 건 아니다" 해명
  • ▲ 2016년 3월 키리졸브 훈련에 참가한 美육군 M-109A6 팔라딘 자주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3월 키리졸브 훈련에 참가한 美육군 M-109A6 팔라딘 자주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미 양국 군 당국이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하던 연합훈련의 이름을 바꿀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연합’이라는 표현까지 없앤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명칭 변경은 논의 중이나 연합이라는 단어를 빼는 것은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2019년부터 예정된 연합훈련의 전체적인 방향을 조정하는 동시에 훈련 명칭까지 바꾸려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11일 나왔다. 매년 3월 무렵 열리는 ‘키리졸브(KR)’ 훈련은 ‘19-1(19년 첫 번째)’ 훈련, 8월 실시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은 ‘19-2’ 훈련으로 바꾼다는 이야기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당초 ‘19-1 태극연습’, ‘19-2 태극연습’ 등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해 ‘태극’도 아예 빼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11일 “한미 양국이 내년도 연합훈련의 방향과 계획, 명칭 변경 등을 현재 조율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훈련 명칭이 ‘19-1’ 등으로 정해졌고 ‘연합’을 빼는 등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훈련 참가병력 줄었다고 전투력 줄어든 것 아니다"

    “연합이라는 단어를 빼는 것이 혹시 북한을 의식해서 그러는 것이냐”는 질문에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 군은 북한 비핵화 진전을 위한 한미 양국의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미국 측과도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의 명칭이 바뀐다고 훈련을 안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면서 “중요한 것은 한미연합훈련에 동원되는 전력과 작전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현수 대변인은 테러와의 전쟁 때 미군이 본토에서 중동 지역의 UAV(무인항공기)를 조종하며 작전을 벌였던 사실을 언급하며 “과거에는 대규모 병력이 직접 충돌하는 전투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느냐”면서 “연합훈련 참가병력이 줄어들었다고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다고 한미연합군의 전쟁억지능력까지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한미연합군이 어떤 작전계획을 논의하고 어떤 전력을 투입하는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참과 국방부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한미연합훈련의 명칭을 바꾸고, ‘연합’이라는 단어를 뺄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두고 “문재인 정부가 북한 눈치를 보는 거냐”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