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화상으로 사망…유서엔 "카카오 본사 앞에 시신 안치해 달라"
  • ▲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택시기사 최 모(57) 씨가 자신의 택시 안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분신을 시도했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경찰서로 견인된 최 씨의 택시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택시기사 최 모(57) 씨가 자신의 택시 안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분신을 시도했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경찰서로 견인된 최 씨의 택시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인근에서 택시기사 최 모(57) 씨가 분신 시도를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최 씨는 전국택시노조연맹 소속으로,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택시를 세우고 차량 안에서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동승자는 없었다. 그는 경찰 및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돼 즉각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최 씨는 유서 2통을 남겼고, 유서는 각각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석희 JTBC 사장을 향한 내용이라고 알려졌다. 최 씨는 유서를 통해 이 대표에게 '카풀이 제지되는 날까지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 달라', 손 사장에게는 '카카오 불법 카풀 영업을 근절해 달라'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택시노조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조합연협회 등 택시업계는 '자가용 카풀 불법 영업에 항거 분신, 정부와 국회, 대기업이 끝내 택시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카풀 도입을 저지를위한  대(對)정부 투쟁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