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잔류파 나경원 vs 비박·복당파 김학용 2파전… 막판 표심잡기 총력전
  • ▲ 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국가재조포럼 토론회 '인공지능(AI)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인 나경원, 김학용 의원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 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국가재조포럼 토론회 '인공지능(AI)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인 나경원, 김학용 의원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대진표가 잔류파 나경원 의원(4선)과 복당파 김학용 의원(3선)의 2파전으로 확정된 가운데, 이번 선거는 사실상 친박계(친박근혜)와 비박계(비박근혜)의 건곤일척의 승부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하루 앞둔 10일 나경원 의원과 김학용 의원은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양측 모두 동료 의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담은 호소문을 문자로 보내거나, 대면 접촉을 늘리며 표심을 다졌다. 나경원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용기 의원과 각 의원실을 돌며 선거전을 펼쳤고, 김학용 의원 역시 동료 의원들을 만나 표심을 호소했다. 

    이날 양측의 마지막 메시지는 '자신이 당내 계파 갈등을 끝내고 통합을 이끌 적임자'라는 내용이었지만, 당내에서서는 이미 계파 대리전이 됐다고 보고 있다. 

    선거 기간 동안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 쪽이 청산된다'는 위기감을 토로하면서, 막편 결집에 나섰다. 친박계가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든 확실한 친박계 유기준 의원 대신 한 때 비박계로 분류됐던 나경원 의원을 밀기 시작한 것도 철저한 현실 인식 때문이었다. '우선 살아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같은 인식은 비박계도 다르지 않았다. 

    이처럼 두 계파간 불신이 싹튼 상황에서 이미 원내대표 선거는 양자 대결로 흐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결국 계파 '머릿수 대결'이 된다는 것인데, 당내에서는 "역대 선거 중 가장 예측이 어려운 선거"라고 말할 만큼 계산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현재 당내 계파 구분이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친박·비박계 모두 당내 절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초·재선(초선42·재선32명) 의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인물이 부재하다. 

    그렇기 때문에 막판 변수가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경원 의원은 충청권 재선 의원인 정용기 의원과 손을 잡았다. 정용기 의원의 영입으로 충청권 의원과 잔류파 의원들의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정용기 의원의 경우 친박계가 주를 이루고 있는 충청권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워 확실한 표밭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정 의원은 최근 복당파 인사로 편중된 당 지도부 인사를 비판하는 작심 발언을 하면서 잔류파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반면 김학용 의원은 초선의 비례대표인 김종석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목해 대여 투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석 의원은 한국당의 대표적 경제통으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인 인물로 꼽힌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의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경원 의원과 김학용 의원은 모두 자신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박계 의원에 따르면 김학용 의원 측은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끠띔했다. 나경원 의원 측도 "7대 3 정도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당 차기 원내대표는 오는 11일 오후 3시 의원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