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주장 "김경희 암살 관련, 北고위층 3명 증언 확보했다"
  •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북한 김정은이 2012년 집권 이후 421명을 처형했으며,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만 처형한 것이 아니라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까지 암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이 개최한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 북한인권공로상 시상 및 북한인권개선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김정은이 집권 이후 최소 421명을 처형했으며, 고모 김경희 역시 사실상 암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김정은의 김경희 암살설과 관련, 북한 고위층 출신 인사 3명의 증언을 확보했다"며 "지금 정부는 김경희의 생존 여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살아있다는 것은 100%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남편 장성택 처형 이후 모습 사라져
    김경희의 남편 장성택은 김정은에 의해 지난 2013년 12월 처형됐다. 강 대표가 확보한 증언에 따르면, 당시 김경희는 남편의 숙청을 크게 반대했으나 김정은이 처형을 강행하면서 둘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게 됐고 결국 김경희도 제거됐다고 한다. 실제 장성택 처형 이후, 김경희는 단 한번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다만 지난해 정부 소식통을 통해 김경희가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평양 근교에서 지병 치료를 받고 있다는 근황이 알려지기도 했으나 김경희의 생존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강 대표는 지난 2014년 김경희에 대한 극비 장례식이 치러졌다는 북한 고위 탈북자 증언을 확보했으며, 최고인민회의에 김경희의 이름이 전부 빠져있다는 것도 김경희 암살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김씨 핵심 일가는 살아만 있으면 명예직으로라도 이름이 나온다"며 "이 말이 틀렸다면 김정은이 고모를 공개하면 되지만, (이미 죽었기 때문에) 공개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김정은은 김경희를 암살한 데 이어 김경희의 측근도 사실상 전부 죽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미 측근 50여명이 처형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기 고모까지 죽였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이 안다면 사상 최악의 테러행각을 자행한 김정은 정권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처형 421명
    김경희 사례 외에도, 북한전략센터가 확보한 김정은 집권 이후 처형된 사람은 421명(가족단위 처형은 5명으로 계산)이다. 처형 방식은 주로 고사총이 사용됐고, 화염방사기나 장갑차와 같은 중화기도 동원됐다. 

    2012년 김정은이 은하수관현악단 및 왕재산경음악단 단원 12명을 처형할 당시 고사총으로 전원을 사살하고 장갑차로 시신을 처참히 훼손했다고 한다. 강 대표는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이 충격을 받아 수개월 이상을 고통 속에서 살았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2013년에는 장성택을 옹위(擁圍)했다는 죄목으로 오상헌 인민보안성 8국 국장을 고사총으로 처형하고 화염방사기로 시신을 전소했다고 한다.

    최근 정부가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강 대표는 "김정은 같은 살인마, 인간백정을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는 것 자체가 정신나간 생각"이라며 "서울에 발을 내딛는 순간 체포해서 국제형사재판소로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북한인권공로상 시상식에선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와 정지욱 대덕시스템 대표가 공로상을, 수잔 숄티 디펜스포럼 대표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탈북민 출신 김 대표는 15년 이상 자유북한방송을 통해 북한인권 개선활동을 벌인 공로를, 정 대표는 사업체를 운영하며 20년 가까이 북한인권단체를 묵묵히 지원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탈북자의 어머니'로 통하는 숄티 대표는 2004년 미국 의회가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