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방송법 위반, 방심위 제재조치 신청"...'김제동' 확대개편후 시청률 '급락'
  • ▲ 4일 방영된 '오늘밤 김제동' 프로그램 캡쳐 화면. ⓒ'오늘밤 김제동' 유튜브
    ▲ 4일 방영된 '오늘밤 김제동' 프로그램 캡쳐 화면. ⓒ'오늘밤 김제동' 유튜브

    '김정은 찬양 방송'을 여과없이 내보내 물의를 빚은 KBS 시사 토크쇼 '오늘밤 김제동'이 헌법과 방송법 위반 등으로 시민단체로부터 제소를 당했다.

    언론감시단체 미디어연대는 8일 성명을 내고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장 인터뷰 방송을 내보낸 KBS에 대해 강력한 규탄과 함께 헌법과 방송법 등 위반에 따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제재조치 신청을 지난 7일자로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미디어연대는 "표현의 자유라고 하지만 한쪽만의 일방적 인터뷰"라며 "내용의 중대성을 볼 때, 반대쪽 대등한 인터뷰가 없는 한 심대한 공정성 균형성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공산당 좋아요" 인터뷰, 거센 후폭풍

    4일 방영된 '오늘밤 김제동'에서는 종북 성향으로 알려진 '위인맞이환영단'의 김수근 단장이 출연했다. 해당 단체는 최근 광화문 한복판에서 "공산당이 좋아요"를 외쳐 큰 물의를 빚었던 곳이다. 김제동 프로그램은 이날 '김정은 찬양' 일색으로 번진 김수근 단장의 인터뷰를 그대로 송출했다.

    김 단장은 방송에서 "정상적 나라에서 왜 '공산당이 좋아요'를 외칠 수 없는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 금기를 깨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정말 팬이다.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실력있고 경제발전이나 이런 모습을 보며 팬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김 단장은 '북한에 가서 살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북한을 가 본 적이 없어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니오"라고 답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여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미디어연대는 "이는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에서 국가의 근본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을 내보낸 것"이라며 "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 위반, 방송심의규정의 자유민주주의 신장 및 공정성과 균형성 위반, 명예훼손 금지 위반 등의 내용을 버젓이 내보낸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상식 밖의 인터뷰를 여과없이 내보내고 반대 인터뷰는 내보내지도 않은 KBS는 북한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의 어용방송 아닌가"라고 반문, "반국가단체인 북한 공산당과 김정은 칭송은 엄연한 헌법 및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손형기 미디어연대 위원장 명의로 7일 방심위에 민원신청 접수를 한 미디어연대는 KBS에 대한 요구 관철과 지속적 공정성 감시와 시정, 합당한 심의와 제재조치 요구 실현에 철저하게 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야권에서도 "심의 요청 할 것"

    '오늘밤 김제동'과 관련한 방심위 심의 요청은 자유한국당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정용기 의원 역시 "심의 요청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오늘밤 김제동은 확대개편 이후 역으로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 9일 TNMS 미디어 분석에 따르면 3일 프로그램 확대 개편과 함께 전국 시청률 4.6%까지 치솟았던 김제동 방송 시청률은 4일 2.4%로 하락했다.

    문제가 됐던 '김정은 위인맞이환영단'의 인터뷰를 내보낸 4일 방송은 3.6%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김수근 단장의 인터뷰르 나간 11시 20분부터 23분까지 최저 2.5%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