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방 찬성' 리얼미터 61% ↔ 여론조사공정 48%… 조사 시기 동일, 대상은 '공정'이 2배
  • ▲ 사진=리얼미터 캡처ⓒ
    ▲ 사진=리얼미터 캡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와 여론조사공정이 김정은의 서울 방문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두 조사기관이 선명하게 엇갈린 결과를 내놔 눈길을 끈다.

    리얼미터는 지난 6일 tbs 의뢰로 김정은의 서울 답방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므로 환영한다'는 긍정적 응답이 61.3%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불과하므로 반대한다'는 반대 응답은 31.3%로 긍정적인 반응의 절반도 못미쳤다. '모름·무응답'은 7.4%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환영 79.7% vs 반대 14.3%) ▲대전·충청·세종(70.3% vs 22.3%)에서 김정은을 환영한다는 입장이 70%를 상회했다. ▲경기·인천(59.0% vs 32.9%) ▲서울(58.7% vs 34.6%) ▲부산·울산·경남(55.1% vs 37.5%)에서 절반 이상이 환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보수 성향이 강한 ▲TK(대구·경북) 마저도 환영한다는 입장(49.4%)이 반대한다는 입장(41.1%)보다 더 우세한 양상을 보였다.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에 대해 지난 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7.9%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3회 콜백)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조사 방법은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 등으로 실시했다고 했다. 통계보정은 2018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라고 덧붙였다.
  • ▲ 사진=여론조사공정ⓒ
    ▲ 사진=여론조사공정ⓒ
    리얼미터 다음날, 2배 샘플로 조사한 '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공정의 여론조사는 리얼미터 조사가 실시된 다음 날인 6일 15:00부터 18:00까지 진행됐다. 조사 내용은 동일했으며 조사 대상 역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로 같았다. 다만 여론조사공정은 리얼미터보다 표본수가 더 많은 1,02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자 선정 방법은 유선 ARS(48.0%)와 무선 ARS(52.0%)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유선 2.6%(총 통화 18,720건 중 492건 응답완료), 무선 3.3%(총 통화 15,931건 중 533건 응답완료)다.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로 표본 추출이 이뤄졌고, 2018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통계 보정 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리얼미터보다 오차범위가 약 1.3% 더 좁다.

    여론조사공정에 따르면 응답자의 46.25%가 '북한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은 방문이다'로 부정적 응답을 내놨다. 리얼미터가 내놓은 반대 응답 31.3%보다 무려 14.95%가 차이나는 셈이다. '문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답방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는 긍정적 응답은 48.8%였다. 이 역시 리얼미터 조사 결과보다 12.5%p 낮은 수치였다. '잘 모르겠다'는 5.0%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가 환영 70.8% vs 반대 23.4%로 리얼미터 조사와 엇비슷한 결과를 보였으나, ▲대전·충청·세종은 환영 38.5% vs 반대 57.4%로 리얼미터(70.3% vs 22.3%)와 큰 격차를 보였다. ▲TK(대구·경북)도 환영 38.9% vs 반대 53.7% 로 리얼미터(49.4% vs 41.1%)와 차이점을 보였다. 이 밖에 ▲경기·인천(52.5% vs 43.6%), ▲서울(48.5% vs 48.4%) ▲부산·울산·경남(44.1% vs 49.7%)도 리얼미터와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여론조사공정 조사분석실 관계자는 "여론 조사시 지문 배치를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응답자 연령 층이 낮거나 진보층이 많이 잡히게 되면 긍정적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유무선 비율에 따라 조사 결과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무선 비율이 높으면 진보적 성향이 높게 나타나고 유선일 경우 보수적 측면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면서 "리얼미터는 조사할 때 무선8, 유선 2 비율로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린 5대5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