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성대, 시립대 돌며 "김정은 위원장님 환영" 선전… 이대선 "김정은 환영" 대자보
  • ▲ 백두칭송위원회 산하 청년조직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 단원들이 3일 서울시립대의 한 강의실에서 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 페이스북
    ▲ 백두칭송위원회 산하 청년조직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 단원들이 3일 서울시립대의 한 강의실에서 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 페이스북
    북한 김정은을 찬양하는 친북단체 '백두칭송위원회'의 산하 청년조직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이하 꽃물결)' 소속 단원들이 최근 서울 주요 대학의 강의실까지 파고들어 김정은 서울 방문에 대한 환영을 독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꽃물결'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홍익대 등을 방문해 강의실을 순회하며 수업을 받고 있거나 수업 대기 중인 재학생을 대상으로 "북의 최고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장님의 서울 방문을 열렬히 성대히 환영하자" "통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을 여러분과 함께 내딛고 싶다" 등 열띤 선전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강방(강의실 방문)팀'과 '실천팀' 등으로 팀을 꾸려 역할을 분담하는 등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로 5인 1팀, 3인 1팀으로 구성된 '강방팀'은 △선전 발언 △김정은 환영 엽서 배부 및 수거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합니다' 등이 쓰인 선전 피켓을 드는 역할로 또 나뉘었다. '실천팀'은 인파가 많은 서울 도심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들은 '선전 발언' 대본을 갖고 연습했는지, 각 학교마다 발언자는 달랐지만 발언 내용은 사실상 똑같은 수준이었다.

    "여러분, 올해 열렸던 3번의 정상회담을 기억하시나요. 두 정상이 서로 손을 맞잡고 부둥켜 안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평양 시민들이 보인 열렬한 환대를 보면서 어떠셨나요" 등으로 시작해 "평화와 통일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받았던 환대만큼 김정은 국방위원장님을 더 성대히 열렬히 환영하자" 등으로 마무리하는 식이다.

    '꽃물결'에 따르면, 강의실에 교수가 들어오기 전 수업을 기다리는 학생을 대상으로 선전하거나 담당 교수의 양해를 통해 발언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들은 4일 진행된 '홍익대 강방'의 경우 두 강의실에서 4명의 학생만이 김정은 환영 엽서를 써냈다고 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우리가 방문하는 대학은 또 어디가 될지 기대해 달라"며 추후 다른 대학에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학가를 바탕으로 김정은 찬양 활동을 하는 단체가 '꽃물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이화여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 이화여대 환영위원회'라는 정체불명의 단체가 대학 곳곳에 김정은을 미화하는 대자보를 걸거나, 대학 인근에서 홍보물을 배포한 사실이 알려지며 재학생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