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맞이 환영단' 김모씨 "박근혜도 세습" 주장… "북한서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 ▲ 4일 방영된 '오늘밤 김제동' 프로그램 캡쳐 화면. ⓒ'오늘밤 김제동' 유튜브
    ▲ 4일 방영된 '오늘밤 김제동' 프로그램 캡쳐 화면. ⓒ'오늘밤 김제동' 유튜브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북한 김정은을 찬양하며 위인으로 지칭한 친북단체 '위인맞이 환영단' 발대식이 열렸다. 단장을 맡은 김 모(35)씨는 발대식 당시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외쳤다. 그런 그가 4일 KBS 2TV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 한 청년의 '김정은 찬양'이 적나라하게 온국민에게 송출됐다.

    취재진이 김 씨에게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라는 발언에 대한 주변 반응을 묻자, 그는 "정상적인 나라의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왜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외칠 수 없는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며 "(금기를) 깨고 싶었고,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까지 왔는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진짜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김 씨는 "저는 정말 팬이다"라며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고, 실력 있고, 경제발전이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절정은 '북한 세습 인권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의 답변이었다. 질문을 받은 김 씨는 "저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에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통령이 되고, 시진핑이나 푸틴은 20년 넘게 하는데 그럼 왜 거기는 세습이라고 이야기 안 하느냐"고 반문했다. 선거라는 민주적 절차를 거친 박 전 대통령과 북한 김씨 3대 세습 독재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한 것이다.

    김 씨는 '북한에 가서 살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북한을 가 본 적이 없어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니오"라고 답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패널로 참석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김 씨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저런 운동을 하는 것으로 평가하진 않는다"며 "지금은 탄핵됐지만 민주적 정당성을 가졌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세습을 비교하는 것은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김정은이 그렇게 좋으면 월북하라" "정신나간 사람 아닌가" "이건 아닌 것 같다" "수신료가 아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성창경 KBS공영노조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국민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보도는 못할 망정 오히려 국보법 찬양고무죄에 해당하는 김정은 찬양 당사자를 섭외해 해선 안 되는 방송을 하고 국민에 충격을 준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한 항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