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안보포럼 "답방·비핵화 연결시킬 필요 없어… 친북·반북 그대로 보여주자"
  • ▲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 공사. ⓒ뉴데일리 이종현
    ▲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 공사. ⓒ뉴데일리 이종현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 공사가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꼭 실현해야 한다"며 "김정은이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비핵화와 연결시키지 말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체제를 학습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5일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과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이 주최한 '대한민국 안보의 빛과 그림자'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시 수십만 환영 인파의 환대를 받았다 해서 우리도 인위적 분위기를 만들어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백두칭송위원회, 백두수호대 등 서울 도심에서 김정은을 공개 찬양하는 친북단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반면 백두청산위원회와 같은 단체도 조직돼 이들과 매주 맞불집회를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태 전 공사는 "김정은 만세 소리와 세습통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함께 울려퍼지는 '자유민주주의 합창단'의 모습, 남북 체제와 이념의 차이를 그대로 보여줘야 목적했던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민주주의 질서와 가치관이 대한민국 기적의 원동력

    그는 "자유민주주의 질서와 가치관이 대한민국 기적을 이뤄낸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김정은이 알게 해야, 일당 독재 체제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핵을 포기하고 화해와 상생의 길을 걷는다면 북한 주민들도 잘 살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서울 답방을 통해 깨닫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새해를 전망하며 "2018년은 핵 포기를 하지 않으려는 김정은 의지를 더욱 명백히 알았고, 문재인 대통령도 비핵화가 생각보다 대단히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실감했을 것"이라며 "이제 비핵화의 험난하고 긴 여정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십년 동안 핵을 개발하고 약속을 번복한 북한과의 핵협상을 무결하게 치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이미 2018년은 지나갔고, 핵 협상이 핵군축이 아니라 비핵화로 갈 수 있도록 좋은 합의가 나오도록 견인해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