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정은 답방' 말하니… 트럼프 '추가 방위비' 꺼냈다

한미 정상 '엇박자'… 靑 "성과 컸다" 발표… 트럼프는 "주한미군 방위비 더 내라" 강조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2.05 16:42:19
▲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그의 표정이 눈길을 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월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때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청와대에서 나온 이야기는 “통역만 배석한 채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함께 비핵화를 이루고 싶고 김정은이 바라는 바를 이뤄주겠다’는 뜻을 전해 달라고 했다”면서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며칠 뒤 나오는 이야기는 결이 많이 다르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조선일보를 비롯한 국내 매체에 “아르헨티나 G20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문제에 초점을 맞춘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돈 문제’를 비중있게 거론했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국이 발표한 공식 보도문에는 북핵 관련 내용만 있지만 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우리 측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높여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미국 측은 정상회담에 앞서 의제 조율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한국산 수입차 관세 부과 등을 거론할 것이라는 입장을 한국 측에 전달해 왔었다”면서 “반면 청와대는 김정은 서울 답방 등 북한 이슈 위주로 미국과의 회담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문-트럼프 회담, 통역 감안하면 15분 안팎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별도 배석자 없이 통역만 대동한 채 30분 동안 진행됐다. 통역 시간을 계산하면 실제 두 정상 간의 대화시간은 15분 안팎에 불과했다. 북한 비핵화는커녕 김정은 한국 답방의 당위성조차 설명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그럼에도 청와대 등에서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주장이 흘러 나왔다.

일부 언론이 소개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에게 전하는 ‘특별 메시지’를 받아내 ‘美北간 신뢰를 구축하는 중재자’ 역할을 재확인 했다거나 “트럼프가 문 대통령을 통해 보낸 메시지를 통해 김정은이 향후 비핵화 추진을 위한 내부 명분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여건을 조성해 줄 것”이라는 주장,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서울 답방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공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끌어냈다”는 주장,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케미’를 보여주며, 한미 엇박자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는 주장 등이 그것이다.

‘조선일보’ 등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 총회 때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방위비 문제를 거론했고, 회담 이틀 뒤인 9월 26일에는 “한국은 아주 부자나라인데 왜 우리가 내는 비용을 배상하지 않느냐”고 한 말 등을 언급하며, G20 회의 때 열린 한미정상회담의 성과 관련 주장에 의구심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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