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男, 베트남女 선호"… 이해찬 발언 '갑툭튀' 논란

야3당, 기회 삼아 "여성 상품화·국격 쓰레기통" 맹비난…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

이상무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2.04 18:18:54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친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의 예방을 받고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친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덕담으로 한 발언이다. 이에 야 3당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모욕'이라며 일제히 비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친딘중 베트남와 한-베트남 교류 협력 활성화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현장 분위기는 서로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자리였다.

베트남 부총리 "한국과 아주 특별한 관계" 강조

양국의 친선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 간의 관계를 먼저 말한 사람은 친딘중 부총리였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베트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며 "여러 민간교류 활동을 통해서 많은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자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다.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는 아주 특별한 관계"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1992년 수교를 한 이래로 26년 동안 아주 지속적으로 빨리 발전해왔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호치민 주석의 소박하고 정직한 업적을 깊이 존경하고 있다. 요즘에는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에 많이 여행을 간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의 쌀국수를 아주 좋아한다"며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대화 당사자 친딘중은 불쾌감 표시 안해

이를 두고 야3당은 이 대표의 다문화 가정과 여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정작 대화의 주인공인 친딘중 부총리는 이해찬 대표의 말을 듣고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항의하지도 않았다. 집권 여당의 발언 하나하나에 야당이 굳이 꼬투리를 잡고 '베트남·여성 비하' 프레임을 씌운 것으로 비춰질 소지가 다분하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여성이 '상품'이자, '기호'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집권 여당 대표라는 분의 시대착오적인 저질적 발언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이해찬 대표의 정신 나간 망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할 말, 못할 말의 분간을 하지 못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쓰레기통에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며 "부적절한 언행과 사고방식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고, 시대 감성 또한 전혀 읽지 못한다면 집권 여당의 당대표가 아니라 단지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구태정치인' 그뿐인 것"이라고 비꼬았다.

2014년 기준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결혼'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여성 국적 1위는 중국(5,485명)에 이어 2위가 베트남 (4,743명)이다. 이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인 필리핀(1,130명), 태국(439명), 캄보디아(564명)보다 높은 수치다. 그만큼 한국-베트남 남녀 국제결혼 교류는 활발하다.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전한 것뿐이다. 비하할 의도도 없었다. 오히려 야당이 핏대를 세우고 반발한 내용들을 자세히 보면, 현재 정상적으로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한국인 남성-베트남 여성 부부에 대한 '모욕'으로 읽힐 수 있다.

평화당 "다문화 가정에 대한 몰이해"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 역시 "다문화시대에 대한 몰이해를 여지없이 보여준 것"이라며 "우리나라 다문화가정들을 인종과 출신 국가로 나누는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정치인으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집권 여당의 대표가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나는 자리에서 덕담이랍시고 주고받는 말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듯하다"면서 "베트남 여성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미안함을 표명하고 정치권으로서 이에 대한 방지책을 내놓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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