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환영" 백두수호대, 이번엔 태영호 협박

태영호 칼럼 막으려 데일리NK서 시위… 트럼프 홍준표 조원진 박상학 김성태 인지연 수배도

박영근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2.03 16:59:40
▲ 사진= 이광백 데일리NK 대표 SNS 캡처ⓒ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을 표방하며 결성된 '백두수호대' 소속 회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등을 '서울 남북정상회담 방해 세력'으로 규정하고 수배 전단지를 만들며 항의에 나섰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 '협박'에 이어진 활동이다.  

"남북관계 망치는데 앞장서는 것 보니 울화 치민다"

백두수호대는 지난달 29일 SNS를 통해 태영호 전 공사에게 보낸 다섯 건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들은 "당신은 탈북 이후 분단에 기생해 배불리는 자들과 결탁하여 끊임없이 반북적인 언사와 북에 대한 왜곡된 허위사실들을 늘어놓으며 통일이 아닌 분단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태 전 공사를 비난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북한의 외교관으로 일하던 당신이 북한을 비방하며 남북관계를 망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을 보니 울화가 치민다"며 "민족의 배신자인 주제에 어디서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떠들고 다니냐. 민족 배신자의 최후가 어떤지 당신은 알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 경고이니 가만히 있어라"며 협박성 문구를 남겼다.

이들은 태 전 공사의 입을 막기 위해 그가 칼럼을 쓰고 있는 데일리NK에 찾아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민통일방송 데일리NK 이광백 대표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백두수호대가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손에는 피켓과 유인물 등을 든 채 사무실로 찾아왔다"며 "4층에 있던 제작진과 기자들에게 '태영호 칼럼을 중단하라'고 요청하길래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2층 회의실로 안내했지만 백두수호대는 끝내 거절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태영호 전 공사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북한의 대외전략을 정확히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왔다"며 "그는 북한이 핵을 보유한 상태의 불안정한 평화가 아니라 북한 핵폐기를 바탕으로 한 진정한 평화 방안을 제시하려 애썼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백두수호대의 활동 방식은 과거 주사파 종북세력으로 분류되는 민권연대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의 구태가 묻어난다. 만약 주사파 종북세력이 주도하고 있는 단체라면 조용히 해산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 사진=백두수호대 SNS 캡처ⓒ

백두칭송위원해 백두수호대 북조선으로 가라

백두수호대는 지난달 27일 '백두수호대 수배지'를 만들어 인터넷 뿐만 아니라 거리 곳곳에 이 수배지를 유포·부착했다. 여기엔 태 전 공사를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인지연 대한애국당 대변인 등이 포함돼있다. 수배지 상단에는 "위 사람들을 보시면 연락 달라. 백두수호대가 찾아가 담판 짓겠다"며 전화번호도 기재돼있다.

야당 의원들은 백두수호대의 이같은 협박에 강력 반발했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백두수호대는 종북수호대이고 이들이 태 전 공사를 민족의 배신자라고 지목했다던데 누가 진짜 민족의 배신자냐"며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 회복을 위해 목숨 던져 싸우고 있는 태 전 공사냐. 아니면 그 주민을 수탈한 돈과 권력으로 종신 부귀영화를 누리는 김정은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역시 "백두수호대는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면서 "민주주의 사회에선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협박을 통해 그것을 봉쇄하려는 건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각에선 이들을 북으로 보내주자고 한다. 좋은 생각이지만 문제는 북한도 저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이 테러 준비를 한다면 즉각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3일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두칭송위원해 백두수호대 북조선으로 가라' '백두수호대 즉각 수사하라' '백두수호대의 정체가 무엇인지 철저히 조사해주세요' 등과 같은 글들이 올라왔다. 특히 한 시민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모든 국민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할 자유가 있지만 그만큼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불필요한 갈등을 막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선 김정은을 환영하고 미화하는 사람들의 행위를 규제하고 더 나아가 수사 및 처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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