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관계자 태우고 18일간 2600km 운행할 연료… 유엔 대북제재 예외 인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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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남북철도연결 공동조사에 참여할 한국 측 관계자들이 30일 오전 9시 경의선 도라산 역에서 열차를 타고 북한 판문역으로 향했다. 2008년 11월 28일 도라산 역과 북한 판문역을 오가던 화물열차 이후 10년 만이다.

    기관차 1량에 유조차와 객차 등을 연결한 7량 규모의 열차는 북한으로 향했다. 열차에는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직원 28명이 타고 있다. 또한 열차에는 유엔 안보리와 미국 등으로부터 대북제재 예외를 인정받아 유조차에 경유 5만 5000리터를 실었다.

    기관차는 북한에서 유조차와 객차 6량을 인도한 뒤 다시 귀환할 예정이다. 유조차에 실린 경유는 북측 디젤 기관차가 사용할 연료다. 우리 측 관계자들을 태운 열차는 18일 동안 2600킬로미터 구간을 달리게 된다. 경의선 개성-신의주 400킬로미터 구간,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 800킬로미터 구간이다.

    남북 철도공동조사에 나서는 우리측 열차가 이날 오전 9시 5분 파주 도라산사역을 떠나 북쪽으로 향했다. 남북은 이날부터 18일 동안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약 400km)과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약800km)을 공동으로 조사한다.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 구간은 우리 측 관계자 없이 북측만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남북공동조사에 해당하는 구간만 공개하겠다는 뜻을 관철시켰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철도 공동조사를 위해 출발한 열차에 있는 유조차는 18일 간의 조사기간 동안 디젤 기관차가 운행하는데 소요되는 연료, 28명의 조사단원들을 위한 난방과 숙식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부대변인은 “조사 이후에 남은 경유는 우리 측이 모두 회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이 남은 경유를 돌려주지 않으면 어떡하냐”는 질문에 통일부는 “이번 공동조사는 남북 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실시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유조차에서 경유를 꺼내려면 잠금장치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북측 관계자들이 열차를 운행할 때 유조차 속 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은 설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