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EBS미디어 대표 29일 사퇴… "EBS 본사 차원에서 해명·해결할 문제" 지적
  • ▲ 올해 1월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EBS 까칠남녀 방송 폐지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학부모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린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올해 1월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EBS 까칠남녀 방송 폐지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학부모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린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북한 김정은을 '세계 최연소 국가원수' 등으로 미화해 물의를 일으켰던 이른바 '김정은 입체 퍼즐'의 파장이 대표 이사의 사퇴로 일단락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책임자 문책 등을 통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29일 EBS미디어측은 입장을 발표하고 "정호영 대표 이사가 이날부로 사퇴하기로 했다"며 당분간 손홍선 전무가 대표 이사 직무를 대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BS 미디어는 지난달 역사교구 사업 협력사인 '스콜라스'와 함께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지도자 4인' 입체 퍼즐을 출시했다. 그러나 그 중 북한 김정은이 포함돼 거센 논란이 일었다.

    특히 최근 EBS 및 해당 계열사들이 연달아 사회 논란 및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이는 "EBS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아울러 협력사 '스콜라스'의 대표 역시 586 운동권 출신인 사실까지 알려지며 의혹은 절정에 달했다.

    사태 일단락? "계열사 문제만이 아냐" 주장도

    EBS미디어 대표 이사가 사퇴해 파장은 일단락되는 듯 하지만, 여기에서 그쳐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많다. 최근 일련의 사태들을 미루어봤을 때 이것이 단순히 계열사 자체의 문제라고 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한 누리꾼(네이버 아이디 cam_****)은 "저게 정호영 대표이사만 사퇴하고 될 일인가. 아무리 간이 배밖으로 나와도 대표이사 혼자 벌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EBS 이사장은 뭐하는가"라고 꼬집었다.

    현재 EBS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씨의 누나 유시춘씨이며, 장해랑 EBS 사장 역시 대표적인 친노 세력으로 알려진 정연주 전 KBS 사장의 최측근이다. 계열사가 아니라 EBS 본사 차원에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 과방위 소속 자유한국당은 이와 관련해 EBS에 대한 법적·재정적 지원의 재검토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의원들은 "EBS가 국민 세금으로 이념 장사를 하고 있다"고 거세게 질타하고 있다. 특히 EBS가 일으킨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치가 시급함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과방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사실 국회 차원에서 당장 EBS에 대한 법적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신료로 운용되는 공영방송에서 이런 이념 편향적인 사태가 계속 발생하는 점을 두고 볼 수 만은 없는 일, 방통위가 적극 나서서 이를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 이사 한 명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라면 이것도 문제가 있다"며 "이번 김정은 퍼즐 사태만 문제가 된 것이 아니다. 그간의 논란이 이번 '퍼즐 사태'로 터진 것이다. 계열사 내 일부 관계자의 비행 차원에서 문책할 일이 아니라 EBS 본사 차원에서 나서서 적극 해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손홍선 EBS미디어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내부감사가 신속히 진행 중이다. 자세한 경우를 파악하고 관련자 문책 등 재발 방지 방안 마련의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회사 임직원 모두가 최근 발생한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