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입당식서 "태극기 충정 안다" 보수 통합 메시지… 당대표 출마설 수면 위로
  •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식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식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자유한국당 입당을 통해 본격적인 정계 복귀를 선언하면서 태극기 부대와의 연합을 언급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통합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보수 통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한국당은 그분들(태극기 부대)의 걱정과 우려를 담아낼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지금 현재 이 정부의 무능과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는 문제의식 가진 분들이 시내에서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대다수의 시민과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시작된 모임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 정부의 무능과 폭주에 대해 견제해야 된다는 마음을 갖고 참여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들이 이제는 다수"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전당대회와 총선을 앞두고 친박, 비박, 잔류파, 복당파 하는 갈래를 만들어 우려를 자초하는 일은 자제해야할 시점"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입당 소감에서 "문재인 정부가 국민 앞에 반성하고 좀 더 잘해서 약속했던 대로 어려운 분들의 생활을 낫게 하겠다는 반성문을 써도 부족할 판에 오만하게도 20년 집권론을 입에 올리고 있다"며 "미력이나마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오늘 다시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기 때문에 이렇게 실정을 거듭하고도 여권이 국민 앞에 겸손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이 정부의 무능과 고집스러운 폭주를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 치러지는 한국당 전당대회가 보수의 가치에 동의하는, 보수우파의 이념과 철학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가 모여 치르는 통합 전대가 되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그래서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험지 출마·당대표 도전 가능성 열어둬

    그는 내년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전당대회에 어떤 형태로 참여할지는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라면서 "지도체제 문제도 논의 중이고, 그와 연동해 선출 방법도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 지금 결정하는 건 일러도 너무 이르다"라고 답했다.

    또 차기 총선 '서울 광진구을 출마설'과 관련 "거주하는 곳은 (서울) 광진구가 맞지만, 총선을 의식해서 거주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광진구가 됐든 어디가 됐든 당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요청한다면 가겠다"라며 험지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환하게 웃으며 김성태 원내대표(왼쪽)와 악수하고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뒷줄) 모습도 보인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환하게 웃으며 김성태 원내대표(왼쪽)와 악수하고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뒷줄) 모습도 보인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오세훈 전 시장의 이날 발언은 내년 2월 전당대회를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복당파인 오 전 시장이 태극기 부대를 적극적으로 언급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 오 전 시장이 직접 '바른정당 창당'에 대해 "결과적으로 실패한 정치 실험이 된 데 대해 깊이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사과한 것도 그동안 복당 인사들의 태도와는 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 분당 사태를 보며 실망한 당원들의 마음을 끌어안기 위해 보수 분열에 대한 자성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편 오세훈 전 시장은 당내 미래비전특위 위원장을 맡아 당 재건 논의를 이끌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