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들과 오케스트라가 서로 마주보고 리허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떨리는 자리지만 연습의 일환이기 때문에 집중해 달라."(김문정 음악감독)

    뮤지컬 '팬텀'이 시츠프로브(배우와 전체 오케스트라가 합을 맞춰보는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시츠프로브 현장은 김문정 음악감독이 이끄는 오케스트라와 개막을 앞둔 배우들의 열정으로 가득했다.

    11월 23일 오후 충무아트센터 A연습실 안으로 들어서자 주인공 '팬텀' 역의 임태경·정성화·카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자리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세 남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한시간 반 동안 약 17곡의 뮤지컬 넘버를 번갈아 선보였다.
  • '팬텀'은 세계적인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1910)을 원작으로 극작가 아서 코핏과 작곡가 모리 예스톤이 뮤지컬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미스터리한 캐릭터인 에릭의 인간적인 면에 집중해 그의 사랑과 분노, 설렘, 두려움 등 폭넓은 감정을 비극적인 이야기에 담아냈다.

    이날 김문정 음악감독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정성화가 시츠프로브의 첫 포문을 열었다. 정성화는 김 감독의 지휘에 맞춰 '서곡-내 비극적인 이야기'를 강렬한 에너지로 열창했다. 이어 '크리스틴 다에' 역의 김유진은 '파리의 멜로디'를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표현했다.

    임태경은 중간 중간, 배우들에게 농담을 스스럼없이 던지는 자유분방하고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내 자신의 차례가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노래의 선율 속으로 깊게 빠져들었다. 짧고 강렬한 1막 피날레를 장식한 카이는 실제 공연처럼 엄숙하고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했다.
  • '팬텀' 임태경·정성화·카이를 비롯해 '크리스틴 다에' 김순영·이지혜·김유진, '필립 드 샹동 백작' 백형훈·박송권, '마담 카를로타' 정영주 등 배우들은 오케스트라와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특색을 잘 드러내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이들은 노래가 끝날 때마다 "브라보!"를 외치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뮤지컬 '팬텀'은 2015년 국내 초연 이후 세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리며, 12월 1일부터 2019년 2월 1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