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대한민국 4자 지운채 방치… 어린이들에게 공급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쓰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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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한국의 기독교 단체로부터 어린이 영양 공급용으로 지원받은 분유 수십 톤을 겉포장만 제거한 채 몇 달 째 창고에 보관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청진시 정무원이 관리하는 물류창고에는 남한 기독교 단체가 어린이용으로 보내온 분유 25톤 가운데 20톤이 보관돼 있다”면서 “당국은 3톤만 소량만 어린이들에게 준 뒤 나머지는 창고에 그대로 쌓아두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렇게 쌓아놓은 분유가 다른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시 물류창고에 있는 분유는 ‘대한민국’이라는 글자와 제조사 표시를 적은 겉포장을 모두 제거돼 있다고 한다. 한국 기독교 단체가 이 분유를 북한에 보낸 시기는 평양남북정상회담이 열린 9월이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분유 외에도 국제사회의 지원단체가 식량, 의약품, 생필품 등을 제3국을 통해 보냈다는 사실을 당국자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요즘 한국 시민단체와 재미 한인단체들이 상당한 인도적 지원물품을 보내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단체들은 모금한 돈으로 중국에서 식품과 의약품을 구입해 북한에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이렇게 북한에 들어오는 물품이 유엔이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지원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면서 “어쨌든 인도적 지원물자들은 고위 간부들이 착복을 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은 서울에 있는 기독교계 대북지원단체에 “분유를 북한에 보낸 적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이 단체는 “우리는 정부 승인 없이 대북지원을 추진한 적이 없고,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분유를 보낸 적도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