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수억원대 빚지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마이크로닷 "피해 입으신 분들 직접 만나 사과할 것"
  • 20여년 전 주변인들로부터 수억원대 빚을 진 뒤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진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사진)의 부모가 "여권이 만들어지는 대로 한국에 들어와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20일 YTN 뉴질랜드 리포터와의 통화에서 "여권을 만드는 데 통상 2~3주가 걸린다"며 "상황 파악 후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충북 제천 송학면에서 목장을 운영했던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998년 5월 31일 젖소 85마리와 트랙터를 처분하고 잠적해버리는 바람에 이들에게 돈을 빌려줬던 사람들이나 정부 지원금 연대보증을 서준 낙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던 마이크로닷은 당시 충북 제천경찰서에 피해 진정서가 접수된 내용 등이 기사화 되기 시작하자, 만 하루 동안 침묵을 지키다 21일 사과의 뜻을 담은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마이크로닷은 "어제 최초로 보도된 뉴스 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고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피해자 여러분께)두 번 상처를 드렸다"며 "늦었지만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은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저는 5살이었다"며 "따라서 어제 뉴스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고, 그래서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마이크로닷은 "그렇지만 어제 저의 입장 발표 후 올라온 다른 뉴스 기사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고 매우 고통스러웠다"며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마이크로닷이 밝힌 공식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마이크로닷입니다.

    가장 먼저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최초 뉴스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습니다.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저는 5살이었습니다. 어제 뉴스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어제 저의 입장 발표 후 올라온 다른 뉴스 기사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였고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한 분 한 분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과 가족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이크로닷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