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영남·자영업자들 등 돌려… "비핵화, 경제, 노동, 적폐, 사법부 '5대 실정' 지적
  • ▲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뉴데일리 DB
    ▲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뉴데일리 DB

    문재인 정부 집권 초반 여권의 핵심 지지층 역할을 했던 20대와 자영업자, 부산경남(PK) 지역 지지율이 최근 고용·경제 위기 탓에 내리막을 걷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타개책을 세우기 위해 골몰하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1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3∼15일 PK 지역에서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46%를 기록했다. 이는 5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전국 평균 52%에 미치지 못하며, 대구·경북(TK)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전국 평균 40%보다 9%포인트 높다.

    직업별로 지지율을 조사했을 때 성향이 가장 눈에 띄게 바뀐 직업군은 '자영업자'다. 올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73%로 가장 높았던 1월 둘째 주에 자영업자는 6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잘못하고 있다는 비율은 26%였다. 하지만 11월 셋째 주엔 긍정 40%, 부정 52%로 뒤집어졌다. 자영업자 층은 무직·은퇴(긍정 44%, 부정 43%)나 블루칼라(긍정 48%, 부정 42%)층 보다 부정적이다.

    "경제·민생 해결 의지 안 보여"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의 이유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4%) △대북 관계/친북 성향(21%)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 △전반적으로 부족 △독단적/일방적/편파적(이상 3%) 등의 순으로 나왔다. (400명, 자유응답)

    올해 초만 해도 문 대통령에 대한 20대 지지율은 82.9%였는데, 11월 셋째 주엔 56%로 26%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전국 대학생위원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비단 20대만의 문제겠나. 굉장히 가슴 아플 수밖에 없고 아파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도 가파르다. 지방선거 직후인 6월 3주차 58%에 달했던 민주당 PK 지지율은 11월 3주 34%까지 떨어졌다. 전국 평균인 42%보다 8%포인트 낮고, 대구·경북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25%로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17%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 20대 연령층 지지율은 41%로, 30·40대 지지율(50%)보다 9%포인트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70년대생 초선 9명 의원 모임인 '응칠 (응답하라 70년대생)'은 19일 서울 토크 콘서트 개최를 시작으로 내달 중순까지 부산ㆍ충청을 돌며 젊은 층과 소통한다는 계획으로, 여권의 강고한 지지층이었던 20대 이탈에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비핵화, 경제, 노동, 적폐, 사법부... 5대 실정"

    야권에서는 현 정권 지지율 하락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20대·영남·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을 두고 "2영자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비핵화나 경제, 노동, 적폐청산, 사법부, 이 5가지 부분에서 굉장한 파장이 몰려오고 있다"며 "이것을 국회, 국민과 소통하면서 해결해 나가야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금 청와대와 여당은 경제 위기가 심각하다는 언론의 경고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듯하다"며 "민주적 절차와 과정이 무시되고, 함께해야 할 협치의 상대를 패싱하며 과속질주를 계속한다면 누구도 문재인 정부의 짐을 나눠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총 7,039명에 통화를 시도해 1,001명이 응답을 마쳐 응답률은 14%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