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가족, 뉴질랜드 '도피성 이민' 의혹 가중지인·친척 등에게 수억 빌린 뒤 잠적… 다수 피해자 양산
  • 채널A 예능 '도시어부' 등에 출연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사진)이 갑자기 불거진 '부모 사기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앞서 온라인상에 20여년 전 마이크로닷의 부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글이 확산되자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던 마이크로닷 측은 20일 "변호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며 신중한 자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일단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충북 제천에서 지인과 친척 등에게 돈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피성 이민'을 갔다는 일련의 주장은 사실상 '팩트'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1997년 5월경 충북 제천 송학면에서 목장을 운영했던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0여명으로부터 수억원에 달하는 돈을 빌리고 잠적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사실이 있다"고 20일 밝혔다.

    SBS funE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당시 제천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인 2500만 원을 비롯해 곗돈을 모두 가지고 하루아침에 피의자가 잠적했다"면서 "당시 총 피해 금액이 20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컸기 때문에 1999년경 지상파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이 사건이 소개되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SBS funE 취재진에 "당시 그쪽 가족은 한밤중에 소들과 기계를 모두 팔고 잠적했다"며 "그 사실을 알고 돈을 빌려줬던 사람들이 달려갔을 때 이미 집은 텅 비어있었다"는 구체적인 사실까지 덧붙였다.

    당시 마을 주민들이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서 사기 피해를 입은 사건은 지역 신문에도 보도가 됐었다. 중부매일은 "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1리 낙농가 신 모씨(41)가 1998년 5월 31일 젖소 85마리와 트랙터를 처분하고 잠적해버렸다"며 "신씨가 원유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사료비 상승에 따른 부채 해결이 어려워지자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신씨의 정부 지원금 연대보증을 서준 낙농가들을 상대로 자금 회수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지면에 게재한 바 있다.

    그동안 마이크로닷은 각종 방송을 통해 "뉴질랜드 이민 초반, 특정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해 2년간 수제비만 먹고 살 정도로 어렵게 지냈다"고 밝혀왔다.

    2006년 그룹 '올블랙' 멤버로 데뷔한 마이크로닷은 현재 채널A 예능 '도시어부'에 이덕화·이경규 등과 함께 고정 출연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