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표 "탄력근로제, 당에서 충분히 대화할 것… 민노총도 경사노위 참여하길"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노총 지도부를 만나 노동 현안에 대한 우려를 전해 듣고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한노총 정책협의회에서 "한노총이 지난 8일에 노동자 대회를 열고 탄력근로 문제, 최저임금 문제 제기를 했는데 당과 정책협의를 하면서 당 입장과 충분히 대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출범에 민주노총도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지난번 민노총 대의원대회가 무산되면서 내년 1월로 미뤄진 거 같다"며 민노총도 대의원대회를 통해 꼭 참여해서 서로 간에 충분한 대화를 하는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의 지지 세력인 양대 노총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들의 이탈을 막고자 이날 충분히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한편 '여야정 상설협의체'라는 협치 기구도 만든 만큼, 국회에서 야당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현안을 다룰 수 없는 현실 때문에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이해찬 대표의 말에 대해 김주영 한노총 위원장은 "현장에서 만난 조합원들은 노동정책에 대해 여러 우려를 표하고있다"며 "금년도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로 기대감이 무너졌고, 최근 탄력근로 단위기간 확대에 대해 당과 정부, 여야가 합의하는 모습에 우려가 크다"고 노동계의 불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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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 일련의 정책이 노동 등 국정과제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한노총 조합원들과 노동계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나라다운 나라, 사람이 먼저인 사회, 노동 존중 국가를 위해 민주당이 앞장서 달라"고 유감을 드러냈다.

    김주영 위원장은 이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사회적 대화가 오래 걸릴 경우 국회에서 논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고 극한 대립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의 정책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동존중사회가 후퇴하지 않도록 요청했다"며 "아직은 검토할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제시한 12월 말까지에 대해서는 "그렇게는 어려울 것 같다"며 "아직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논의가) 시작도 안된 상황이다. 사회적 대화가 열리면 그때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