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서 "파푸아뉴기니 마누스 섬에 해군기지 재건"… 태평양 군사동맹 확대 시사
  • APEC 정상회담에 참가한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APEC 정상회담에 참가한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이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강력히 견제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미중 무역분쟁에서의 강경대처 방안뿐만 아니라 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동맹 확대 방안까지 내놨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펜스 부통령이 APEC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미국은 무역분쟁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며 중국에게 강력히 경고했다고 17일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시장진입장벽, 미국 기업들의 지적 재산권 침해,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지적하며 “중국은 오랫동안 미국을 이용해 왔지만 이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2500억 달러(한화 약 282조 원)의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으며, 그 규모는 앞으로 두 배가 될 수도 있다”면서 “중국이 그들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 이상 미국의 방침이 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대일로 사업으로 파트너 국가 파산" 중국 비난

    펜스 부통령은 또한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으로 파트너 국가들을 파산에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파트너들을 빚에 빠지게 하지 않는다. 미국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일처리를 하며 상대에게 강요를 하거나 독립성을 훼손하지도 않는다”면서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은 일방통행식이어서 파트너 국가들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의 중국 견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 호주와 함께 파푸아뉴기니의 마누스 섬에 해군기지를 재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미국은 태평양 섬나라들의 주권과 해양에서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호주, 파푸아뉴기니와 함께 일할 것”이라며 “미국은 남태평양의 바다와 하늘에서의 자유를 지켜나갈 것임을 확실히 해둔다”고 밝혔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누스 섬은 인구 5만 명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美해군기지가 있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1일 마누스 기지 재건 자금을 대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