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자산 동결…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포함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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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세자는 카쇼기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한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정부가 15일(현지 시간) 언론인 자말 카쇼기의 살해에 연루된 사우디아라비아인 17명에 대한 경제 제재 방침을 밝혔다.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ABC 방송에 따르면, 美 재무부는 이날 카쇼기 살해 사건 관련 용의자 17명의 미국 내 자산 동결을 선언했다. 미국인과 미국 기업들도 이들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달, 카쇼기 살해 사건에 연루된 21명의 사우디아라비아 관료들에 대해 비자를 취소했다. 이번 제재 대상 17명은 이들 21명에 포함된 인원들이라고 ABC는 전했다.  

    스티브 므누신 美재무장관은 “미국에 살며 일한 언론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이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죄값을 치러야 한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반정부 인사들이나 언론인들을 표적으로 하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은 모든 사실을 밝혀내고 카쇼기의 약혼녀, 아이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사건에 관계된 것으로 드러나는 모든 이들이 책임지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검찰, 용의자 11명 중 5명에 사형 구형 방침
    美 재무부의 제재 발표 몇 시간 전,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은 카쇼기 살해에 가담한 용의자 11명 중 5명에 대해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 사법 당국은 카쇼기의 시신이 훼손되고 건물 밖으로 옮겨졌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현지 조력자'에게 넘겨졌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사우디 검찰차장이자 대변인인 샬란 알 샬란은 빈 살만 왕세자는 이에 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이름은 밝히지 않은 한 명에게 이번 사건의 총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ABC 방송은 아메드 알-아시리 사우디 정보국 부국장이 살해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전했다.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도 이날 기자 회견을 갖고 “왕세자는 이 문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혀 사우디 검찰 당국의 발표를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