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있어도 당내 문제는 안에서 해결해야"… 친박계는 호응 없고 초재선들은 '눈치'
  • 전원책 변호사.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전원책 변호사.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조직강화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5일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날 한 매체 인터뷰에서 내달 중 현역 의원 10여명이 참여하는 가칭 '혁신과 대안' 포럼을 출범하고 신당 창당을 논의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원책 변호사는 "3~4명 단위로 만나서 논의하고 있다"며 "며칠 안에 또 한국당·바른미래당 여성 의원들과 만나지만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보수 통합의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며 "내년 초 신당으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비박계, 친박 끌어안기... 당내 호응 어려워 

    그러나 전원책 변호사의 '신당 창당' 메시지가 파급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전 변호사의 대안 정당 창당에 동참할 인물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비박계(비박근혜)가 주요 당직에 포진하며 친박계 의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긴 했지만, 탈당까지 불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당을 떠나고 싶다. 수틀리면 나가겠다"며 으름장을 놨지만, 실행 구심점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친박계류 분류되는 4선의 유기준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하고 있어, 당을 떠나기 쉽지 않다. 또 비박계 의원들이 친박계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강성 친박계의 볼멘 소리도 줄어들었다.  

    차기 원내대표를 노리는 비박계 강석호 의원은 강성 친박계 이장우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목했다. 비박계의 친박계 끌어안기가 시작된 것이다. 

    "초·재선들 분당에 뛰어들기 쉽지 않아"

    친박계 김태흠 의원도 이날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당내 문제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사실상 '2월 전대'를 주장하며, 탈당과는 선을 그었다. 

    김태흠 의원은 "이른바 친박이라 불리던 중진의원님들은 당의 중심에 서려하지 마시고 지켜보며 도와주는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한다"며 "김병준 비대위가 2월 전당대회 일정을 밝혔으니 더 이상 흔들지 마시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소위 복당파분들도 당 지도부나 중심에 서려하지 말고 자기 자신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태흠 의원은 또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무너진 당을 재건하기 위한 설계자다. 당 재건을 위한 설계를 잡음 없이 신속히 해 주시기 바란다"며 "당 운영시스템을 개선하고, 2월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 비대위의 소임과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의 동참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초·재선 의원들은 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것에 소극적이다. 

    한 재선 의원은 "초·재선이 분당에 뛰어든다는 게 쉽지 않다. 대부분 비슷할 것이다"며 "불만이 있어도 내부에서 결론을 내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