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우승이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 안해"… 야구 대표팀 감독으로서 모욕적인 말 들어
  •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뉴데일리 DB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퇴를 선언하자 지난달 국정 감사에서 그를 거세게 '야구 적폐'로 몰아세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선 감독은 사퇴를 결심하는데 국감에서 의원 질의가 계기가 됐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국보급 투수'로 불리우는 선동열 야구 대표팀 전임감독은 14일 한국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통해 국가대표 야구 선수들과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 어느 국회의원이 말했다. '그 우승(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 또한 저의 사퇴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감독으로서 모욕적인 말을 들었던 것이 사퇴 결심의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선동열 감독이 언급한 '어느 국회의원'은 손혜원 의원이다. 손 의원은 국감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 경기 국가대표 선발 논란과 관련, 증인으로 나온 선 감독이 "소신 있게 선수를 뽑았다"고 답하자,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비난을 날렸다.

    靑 국민청원 '손혜원을 감독으로' 조롱도

    당시 손 의원은 선 감독을 향해 "지금 감독이 하시는 일이 뭐냐", "너무 편하게 전임감독 하시는 거 아니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 또 "사과를 하시든지, 사퇴를 하시든지. 지금 이렇게 끝까지 버티고 우기시면 2020년까지 가기 힘들다"고 질타해 논란이 발생했다.

    손 의원은  "1200만 야구팬의 빗발치는 요청을 받았다"고 호통치며 선 감독 망신주기에만 급급했다. 아울러 "연봉이 얼마냐", "근무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등 야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질의로 국감이 끝난 뒤 역풍을 맞았다. 

    선동열 감독이 전격 손혜원 의원의 요구대로 전격 사퇴를 하자, 야구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손 의원을 향한 비난을 가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명 요구', '손혜원, 야구 대표팀 감독 추천'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도 다수 올라왔다.

    청원을 한 사람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금메달이라는데 부탁드립니다", "(선동열 감독 사퇴로) 후임이 없어 고민이라면 손혜원 의원의 야구 대표팀 감독을 추천합니다", "당신이 저지른 일이니 이제 금메달과 우승을 책임져야 합니다" 등의 비꼬는 말로 선 감독 사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