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영역 33~35번 지문·문제 각 1곳… 2004년 수능 도입 후 출제 오류 총 6차례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수험생 49만명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다. ⓒ뉴데일리 이종현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수험생 49만명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다. ⓒ뉴데일리 이종현
    올해도 수능 문제지에 오류가 발견됐다. 수능 전날이었던 14일, 교육당국은 국어영역 문제지 2곳에 오탈자가 발생했지만 문제 풀이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15일 수능을 치르기 위해 각 시험장에 입실한 49만 수험생들은 국어영역 시작 전, 시험지의 잘못 발행된 부분을 바로잡는 '정오표(正誤表)'를 받았다.

    김춘수 시 인용하며 '바라고' →'바라보고'

    수능 출제진이 밝힌 오탈자는 국어영역 12면 33~35번 지문과 관련됐다. 해당 지문은 시인 김춘수의 작품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으로, 해당 지문과 보기 각 2곳에 발생했다. 출제진은 이 지문과 35번 문제 보기 2번에 각각 '(봄을) 바라보고'라고 표기했으나 이는 '(봄을) 바라고'의 오기(誤記)로 나타났다.
  • 시인 김춘수의 작품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수능 출제진은 이 지문과 35번 문제 보기 2번에 각각 '(봄을) 바라보고'라고 표기했으나 이는 '(봄을) 바라고'의 오기(誤記)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 시인 김춘수의 작품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수능 출제진은 이 지문과 35번 문제 보기 2번에 각각 '(봄을) 바라보고'라고 표기했으나 이는 '(봄을) 바라고'의 오기(誤記)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이강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전남대 사학과 교수)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수능 출제경향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문제지 배부 이틀 전인 10일 새벽에 (오탈자를) 인지했다"며 "12일부터 문제지가 배부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재인쇄가 어려워 정오표를 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능 도입 이후 '복수 정답' 인정 수차례

    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1994년 수능 도입 이래, 출제 오류가 발견된 것은 총 6차례다. 2004학년도 수능에서 시인 백석의 작품 '고향'과 관련한 언어영역 17번 문제에 복수 정답이 인정됐다.

    2008년도 수능에서는 과학탐구영역 물리II의 11번 문제에 대해 한국물리학회가 이의를 제기했고, 평가원은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2010학년도 수능에서는 지구과학Ⅰ 19번 문항,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사회탐구영역 세계지리 8번 문항에 대해 출제 오류가 인정됐다.

    비교적 최근인 2015, 2017년도 수능에서도 각 2개 영역에서 1문제씩 오류가 발생해 복수정답이 인정되거나 전원 정답처리됐다. 평가원은 해마다 반복되는 수능 출제 오류에 대한 대책으로 2015학년 수능 이후 검토위원장을 신설했고, 2017년 수능 이후에는 검토지원단을 꾸렸다. 그러나 올해마저 시험 직전 단순 오탈자가 발견됐다. 검토진에 대한 학부모·수험생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문제 오류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이날 김창원 수능 검토위원장에 따르면, 출제본부 검토진은 수능 980문항에 대해 3단계 검토 작업을 거친다. 그는 올해 국어영역에서 발견된 오탈자의 경우, 문제를 자연스럽게 읽는 과정에서 놓치게 됐으며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검토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해명했다. 오탈자는 10일 발견했지만,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