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내면 형량 줄여줘… 日아시아프레스 "사형수를 12년 교화형으로 줄여 출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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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는 양강도 삼지연 관광특구 건설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에 북한 당국은 삼지연 건설비용을 대면 범죄 형량을 깎아주는 ‘면죄부’를 주민들에게 팔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10월 말 양강도에 사는 소식통에게 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이시마루 지로 日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대북제재 영향으로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야 하는 삼지연 관광특구 건설에 차질이 생기자 북한 당국은 부족한 자금을 채우기 위해 주민들에게 공개적으로 기부금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지연 건설 공사비를 기부한 북한 주민은 자금기증서를 받게 된다. A4용지 크기의 붉은색 종이에 김일성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 기증서를 받으면, 범죄자의 경우 감형을 받는다고 한다.

    북한 돈 500만원 내고 사형에서 노동교화형으로
    최근 양강도에서 인신매매 사건을 저질러 사형선고를 받은 김 모 씨의 경우 가족들이 북한 돈 500만 원을 삼지연 건설비용으로 바친 뒤 노동교화형 12년으로 감형됐다고 한다. 김 씨는 지난 9월에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노동교화소 수감자 한 명도 가족들이 북한 돈 100만 원을 기부한 뒤 형량이 3년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삼지연 관광특그 기부금 증서가 면죄부처럼 사용된다는 이야기가 주민들 사이에 오가고 있다”면서 “특히 새로 생긴 무역기관이나 돈주(신흥 부자), 또는 당국의 처벌을 받는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