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시아프레스 보도… 대북제재 여전한 상황에서 '핵 포기'로 인한 김정은 권위 추락 걱정하는 듯
  • ▲ 2016년 1월 핵실험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 시민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1월 핵실험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 시민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씽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이 美北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탄도미사일 개발 활동을 계속 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당국이 최근 주민들에게 ‘우리는 핵무력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교육 중”이라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 日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이시마루 지로 대표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지난 10월 말, 중국에 출장을 나온 평양 사업가에게 들었다”면서 “북한에서는 정치학습 때 여전히 주민들에게 ‘핵포기는 없다’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이시마루 대표에 따르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북한 당국의 정치학습은 평양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김정은이 직접 비핵화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게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주민이 희생하면서 만든 핵무기를 어떻게 쉽게 포기할 수 있느냐를 두고 당국이 당위성을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핵포기는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핵무기 없으면 죽는다"는 지금까지의 교육은?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또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한다는 소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은 그동안 북한 당국이 “핵무기가 없으면 우리는 죽는다”고 계속 교육했고, 개발에 성공한 뒤 축하까지 했는데 갑자기 핵무기를 포기할 리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또한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이 열렸지만 대북제재는 완화되지 않았고,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김정은의 권위가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이 주민들에게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교육하는 모습을 본 전문가들은 김정은을 더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인 데이비드 맥스웰 美민주주의 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하는 선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데 핵무기의 포기가 북한 체제의 정통성을 약화시킨다고 믿는다는 김정은의 태도 자체가 핵무기를 포기할 뜻이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렵게 한다”고 평가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