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재건회의 '김병준 책임론'에 반박… 일각 '대권 욕심' 의혹에는 "저 그렇게 큰사람 아니다"
  •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전원책 변호사에 대한 조직강화특위 위원 해촉 이후 친박계 중심의 우파재건회의가 자신의 자진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제 갈 길을 묵묵히 가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진사퇴 또는 조기전대를 주장하는) 몇 분은 제가 들어선 순간부터 비대위 구성 자체를 반대했던 분들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나가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조기전당대회 요구에 대해 "전당대회를 하려면 50일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결국은 두 달이다. 이때까지 참아오셨는데 왜 그 두 달 더 못 기다리나"라며 "이제 (비대위가) 마무리 단계이고 결정된 것을 집행하는 단계인데 집행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대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파재건회의는 당의 위상이 심각하게 실추됐다며 '김병준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들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현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날 스스로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밝힌 셈이다.

    김 위원장은 전원책 해촉 사태로 비대위가 동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에는 "동력을 상실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253명의 당협위원장 사퇴를 다 받고, (당협 현지 실태조사단) 80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고, 비대위 회의도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인적쇄신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이 반발해 김병준 비대위 흔들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 비판에는 "(인적 쇄신 작업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이 인적 쇄신을 전후해 무슨 보신용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이전부터 쭉 해오셨던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원책 변호사 해촉과 관련해선 "참 유감스럽다"면서도 "전당대회 일정은 비대위에 처음 들어갈 때부터 2월 말이라고 이야기했다. 의원들도 거기에 맞게 일정을 관리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7월까지 갈 수 있다고 하니, 의구심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전권을 준다는 이야기는 조강특위 범위 내에서의 전권"이라며 "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는 비대위이고, 비대위가 2월로 전당대회 날짜를 못 박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의 '대권 욕심' 발언에 대해선 "제가 그렇게 큰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