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세계 평화 수호, 美는 위협"… 마차오쉬 대사 안보리 공개 토론서 美 비난
  • ▲ 마차오쉬(馬朝旭) 유엔주재 중국대사. @ 신화=연합뉴스
    ▲ 마차오쉬(馬朝旭) 유엔주재 중국대사. @ 신화=연합뉴스
    마차오쉬(馬朝旭) 유엔주재 중국 대사가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평화를 지키는 반면 미국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유엔에서 주장했다. 中공산당 매체 ‘신화망’이 11일 전한 마차오쉬 대사의 발언이다. 

    마 대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론회에서 “미국이 일방적 보호주의로 국제질서와 글로벌 거버넌스 안정에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미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이견 불식, 대국과 소국의 일률적인 평등을 견지하고 다자주의에 대한 약속을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 대사는 “다자주의와 유엔의 역할 강화는 국제사회의 공동 인식으로, 우리 중국은 유엔이 공평과 정의를 견지하고 세계의 평화수호, 공동발전 촉진, 특히 글로벌 협력을 심화해 범지구적 도전을 해결하는 부분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모든 사람이 유엔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국제 지역별 이슈에 있어 시종일관 공정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세계 각 지역에서 평화를 수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中 신화망 "유엔의 리더십 부족 질타한 것"

    마 대사는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국제적 이슈에 있어 건설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 분쟁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고, 또한 2500여 명의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고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출자를 하는 등 유엔 평화유지활동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마 대사의 발언이 "유엔이 그동안 세계 평화수호와 공동 발전, 지구적 협력에 있어 충분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중국 정부의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中 과거 떠올리며 동아시아 국가들 '갸우뚱'
  • ▲ 2016년 12월 中외교부 과장급 인사의 모욕적 발언을 기억하던 사람들이 美中무역전쟁 이후 합성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2016년 12월 中외교부 과장급 인사의 모욕적 발언을 기억하던 사람들이 美中무역전쟁 이후 합성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신화망’은 마 대사를 내세워 중국이 ‘평화의 수호자’라고 주장하지만, 한국·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이런 주장을 비웃고 있다. 

    중국은 2013년 자기들 멋대로 만든 방공식별구역(CADIZ)을 선포한 뒤 국제사회가 인정한 한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KADIZ·JADIZ)을 수시로 침범하고 있다. 또한 남지나해와 동지나해를 자기네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이 ‘자유의 항행 작전’을 펼치자 비난을 퍼붓고, 심지어 해군 함정을 동원해 물리적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 

    중국의 행패는 특히 한국에게는 심각한 수준이다. 2016년 7월 주한미군 내 사드(THAAD) 배치를 두고 논란이 일었을 때 중국은 ‘외과수술식 타격’이니 ‘한국 징벌' 등의 위협적 용어를 구사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중국 외교부 과장급 관계자가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와 대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소국이 대국에 대항해서야 되겠느냐”는 발언을 해 한국 사회를 뒤집어 놨다. 

    "트럼프 앞에선 꼼짝 못하면서..."

    이 같은 중국의 거만한 태도는 미국에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 쪼그라들었다. 2018년 초반부터 시작된 美中무역분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전 정부와 달리 중국산 제품 전부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매겼다. 중국은 미국산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수입을 금지시키는 등 반발했지만 오히려 피해는 자신들이 입었다. 중국은 결국 지난 9월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해야 하느냐”며 스스로를 ‘소국’이라고 낮추기 시작했다. 

    약자 앞에서는 강하고, 강자 앞에서는 약해지는 중국의 실체를 경험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마 대사의 주장과 중국 신화망의 보도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