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송이버섯 2톤에 대한 답례…공군 수송기로 11~12일 동안 평양에 공수할 예정
  • ▲ 우리 군의 C-130 허큘러스 수송기. 사진은 지난 2015년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당시 촬영한 것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우리 군의 C-130 허큘러스 수송기. 사진은 지난 2015년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당시 촬영한 것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청와대가 11일 군 수송기로 북한에 제주산 귤 200톤을 선물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때 송이버섯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 표시”라고 설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오늘 아침 8시 발 공군 수송기를 타고 평양으로 가서 북측에 답례 선물을 인도한다"며 "아침 8시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선물한 송이버섯 2톤에 대한 감사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 상자 2만 개에 담겼다. 오늘과 내일에 걸쳐 하루에 두 번씩 모두 4차례 나눠서 운반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우리 공군 C-130 수송기는 아침 8시에 제주공항에서 귤을 싣고 출발해 오전 10시 평양에 도착했다가 오후 1시에 제주공항으로 복귀한다. 이어 오후 3시에 다시 귤을 싣고 제주를 출발해 오후 5시에 평양을 도착했다가 저녁 8시 제주로 귀항할 예정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9월 20일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한 송이버섯 2톤이 오늘 새벽 5시 36분 성남 서울공항에 수송기편으로 도착했다"며 "(이 버섯은) 아직도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한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모두 나눠 드릴 것이다. 고령자 4천여 명을 선정했는데 송이버섯 0.5kg 씩을 추석 전에 받아보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지원한 감귤, 노동당 고위층 뱃속으로
  • ▲ 과거 제주도는 10년 가까이 북한에 감귤을 지원했다. ⓒ제주도 홈페이지 캡쳐.
    ▲ 과거 제주도는 10년 가까이 북한에 감귤을 지원했다. ⓒ제주도 홈페이지 캡쳐.
     
    당시 문재인 대통령도 "북한에서 마음을 담아 송이버섯을 보내왔다. 북녘 산천의 향기가 그대로 담겨있다"며 "부모 형제를 그리는 이산가족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송이버섯을 선물했다.

    우리 정부가 귤을 보낸 것도 처음이 아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999년 1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230억 원을 들여 감귤 4만 8328t, 당근 1만 8100톤 등 모두 6만 6천428톤을 북한에 지원하기도 했다. 감귤 지원은 북한 어린이에게 비타민C를 공급한다는 취지였지만 이명박 정부 때부터는 이에 제동을 걸었다. 이유는 2011년 4월 현인택 당시 통일부 장관을 통해 드러났다.

    김정일이 제주 감귤을 자신에게 충성한 노동당 고위층들에게 주는 선물로 사용했던 것이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에서 제주 감귤은 보통 사람들은 평소 구경도 할 수 없는 과일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의 영양 보충용으로 한국에서 지원했다는 이야기도 처음 듣는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