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 뉴기니서 17일부터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신 참석…볼턴 보좌관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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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0일 “펜스 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아베 신조 日총리와 대북공조를 강조하는 것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美정부 고위 관계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과 일본 각료들은 회담에서 양국의 공통된 시각을 통해 북한 문제와 인도-태평양 안보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펜스 부통령과 아베 日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은 매우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훌륭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은 이어 美北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로 이동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면서 “펜스 부통령은 이 회의에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전략에 대해 논의를 하며, 특히 경제·안보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펜스 美부통령은 동아시아 국가들과 남중국해 문제, 북핵 문제, 테러리즘 대처 방안, 사이버 안보 분야들에 대해서도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관계자의 이야기에서도 펜스 美부통령의 방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美백악관 부통령실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펜스 美부통령은 일본, 싱가포르, 호주, 파푸아 뉴기니만 찾을 것이라고 돼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알리시아 파라 美부통령실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은 이번 동아시아 순방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한반도 비핵화(FFDV)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펜스 美부통령의 이번 동아시아 순방은 파푸아 뉴기니에서 17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회의(APEC)’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동아시아 순방과 APEC 회의 참석 때는 존 볼턴 美국가안보보좌관도 동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펜스 美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 일정은 지난 9일 英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美백악관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후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 타임스 등이 이를 보도했고, 美워싱턴 포스트는 관련 논평을 내놨다.
트럼프 정부가 대외전략을 밝히는 자리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펜스 美부통령과 볼턴 美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인 한국을 제외하고 일본·호주하고만 대화를 나눈다는 점은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