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한국당 비대위, 나를 하청업체 취급"

[단독 인터뷰] '문자 해촉'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 "말로만 전권… 자기들 시나리오 있었다"

강유화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1.11 15:46:58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당 조직강화특위 위원 전원책 변호사를 전격 해촉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에서 9일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는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나를 허수아비 정도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당 비대위가 자신을 해촉한 것에 대해 "아주 웃기는 사람들이다.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뉴데일리>는 오후 9시경 전원책 변호사의 서울 마포구 자택을 찾아갔지만, 불이 꺼져 있었다. 전원책 변호사가 조강특위 위원에서 해촉된 직후 전 변호사 자택 앞에 몰려든 취재진들은 이미 철수한 상황이었다. <뉴데일리> 기자는 휑한 그의 자택 앞에서 한동안 기다리다가 극적으로 통화를 나눌 수 있었다. 9일 일방적으로 해촉된 그는 "나까지 소인배가 되기 싫어 참았지만 기가 막힌다"라고 한 뒤, 허탈한 듯 한참을 웃었다.


전 변호사는 "(내가) 칼끝을 자꾸 보여주니까 사달이 난 것 같다. 내가 월권을 했다고 하니…"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전날 한국당 비대위가 전원책 변호사를 겨냥해 "조강특위 구성원들은 당헌·당규상 조강특위의 범위를 벗어나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조강특위의 역할은 사고 당협 교체이고, 여기서 벗어난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경고한 것에 대한 심정을 밝힌 것이다. 
▲ 본지는 9일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의 서울 마포구 자택을 찾아갔지만 불이 꺼져있었다. ⓒ뉴데일리 강유화 기자


전 변호사는 또 "나에게 전권을 줬다고 하다가 결국엔 '전권에 준하는' 이라고 바꾸며 말장난을 쳤다"라며 "비대위원 면면을 보면 자기 중학교 친구를 받아놓고 비대위원이라고 하면서 그 사람의 입을 통해서 날 공격했다. 코미디 같은 일이다"라고 했다. 

"자기 중학교 친구 받아놓고 비대위원이라며 나를 공격"

전 변호사가 통화에서 '자기 중학교 친구를 받았다'고 말한 부분은 김병준 위원장을 언급한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전 변호사는 이날 오전 한 매체 인터뷰에서 "비대위원 면면을 보면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임명한 사람 아니겠느냐"며 "폭로할 일을 폭로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원책 변호사는 본지 기자에게 "(비대위가) 이런 식의 비열한 짓을 거듭하기에 내가 기자들하고 만나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하니까 김병준(비대위원장)도 놀란 것 같다"며 "반응이 이렇게까지 뜨거울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병준 위원장은) 아프리카 TV까지 다니면서 비대위원을 통해 침묵하는 나를 공격했다"며 "열흘 전부터 공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봉쇄 안되니까 위험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전원책 변호사는 또 "내가 만만치 않다는 걸 알게 되니까 (이런 일이 벌어졌다)"라며 "나를 허수아비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대위가 나에 대해) 원하는 대로 칼질을 안 해주겠나' 이렇게 생각한 것 같다"라며 "나를 하청업자로 생각한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대위로부터 전권을 약속받고 오지 않았느냐'는 본지 기자 질문에 "말만 전권이었지 자기들의 시나리오가 있던 것 같다"며 "나를 봉쇄하는 게 안 통하니까 위험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날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도 "2월 말에 전대를 하라는 것은 나를 하청업체 취급한 것"이라며 "나는 나의 프로그램이 있었고 조강특위 위원들과 수없는 회의를 해서 내부적으로 최종확정을 했는데 그런 프로그램을 시행을 못한다"고 밝혔다. 

"김용태 사무총장이 문자로 해촉 통보"

전원책 변호사는 김용태 사무총장이 문자로 해촉을 통보한 것에 대해 "요즘 이슬람 율법이 바뀌어서 이혼도 문자로 3번 나는 너와 이혼한다고 보내면 이혼이 성립된다는데, 한국도 문자로 모든 걸 정리한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전 변호사는 또 "정도(正道)를 걷기가 참 힘들다. (자유한국당의) 인적 청산이 이렇게 봉쇄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내가 생각하는 건 여전히 한국 보수 정당의 재건이고 마음 둘 곳 없는 보수층이 기대하는 면모일신된 정당인데 그게 무너진 것 같아 참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자칫 잘못하면 인신공격을 하는 셈이 되고 한 달이지만 먹던 물에 침을 뱉는 것밖에 안 된다"며 "나를 소인배로 만들지 말라"고 덧붙였다.   

"김병준이 조강특위에 특정 인물 넣어달라고 청탁"

전원책 변호사는 '김병준 위원장이 조강특위에 특정 인물을 넣어달라고 청탁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때부터 (갈등이) 시작됐다"며 "처음 약속과 너무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 비대위가 2월 전당대회를 고집한 것에 대해 "2월 말에 전당대회를 한다는 말은 12월 15일까지 현역 물갈이를 마치라는 말"이라며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인적쇄신을 하지 말라는 말과 똑같다"며 "불가능한 걸 하라고 하면 전권을 준다는 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원책 변호사와 함께 조강특위에 들어온 강성주, 이진곤, 전주혜 조강특위 위원은 조강특위에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이진곤 위원은 "쓰러져 가는 보수정당을 재건하기 위해 도움이 됐으면 해서, 전 변호사의 권유를 받고 들어왔는데 다 나가겠다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책임지고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전원책 변호사를 대신할 새 조강특위 위원 선정과 관련 "당이 추천하면 당 페이스로 가는구나 라는 우려도 있으니 우리가 추천하려고 한다"면서 "김 사무총장이 추천하는 인물은 우리에게 비토(Veto)당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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