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속내 드러낸 환구시보… "트럼프가 졌다" 기사 급삭제

환구시보, 기사 삭제 소동… 몇 시간 후 "트럼프 스타일 강화 가능성" 사설로 대체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1.08 15:41:38
▲ 中공산당 선전매체 '환구시보'는 7일 트럼프를 조롱하는 기사를 내보냈다가 몇 시간 만에 삭제했다. ⓒMBC 11월 8일 아침뉴스 화면캡쳐.

美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적지 않은 차이로 하원을 장악하게 됐지만, 상원과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수성(守城)에 성공했다. 세계 주요 언론은 이를 두고 “민주당이 하원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딴죽을 걸겠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확보한 만큼 대외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한 中공산당 선전매체가 美중간선거 결과를 보도하면서 미국 정치에 대한 무지와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中공산당 대외 선전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7일 오후 美중간선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난 뒤 “트럼프가 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가 몇 시간 만에 삭제하고 사설로 대체했다고 한다. 
황급히 기사 삭제하고 사설로 대체

中‘환구시보’는 기사에서 “트럼프가 제멋대로 행동하다가 드디어 美의회 중간선거에서 쓴 맛을 봤다”면서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으므로 내년부터는 트럼프가 매우 힘들게 됐고, 민주당이 경제 문제 등을 제기하면 2020년 대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中‘환구시보’는 또한 “트럼프는 이번 중간선거의 패배자가 됐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오바마와 힐러리 때도 민주당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억압하는 포위망을 구축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이 트럼프의 막무가내 무역정책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대안이 없다”며 “민주당과 공화당은 중국의 위협에 공동 인식을 갖고 있어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중국과 미국 관계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中‘환구시보’는 “따라서 우리 중국은 이번 美중간선거 결과를 두고 고소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결국 대국 간의 다툼은 실력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美 민주당 편드는 中공산당 선전매체


▲ 2016년 11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은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레드카펫은 커녕 전용기의 뒷문으로 내리는 굴욕을 겪었다. 그러나 美민주당은 中공산당에 강력히 항의하지 않았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웃기는 점은 中‘환구시보’가 이 기사를 불과 몇 시간 만에 삭제했다는 점이다. ‘환구시보’는 이 기사 대신 “美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해 ‘즐거움’과 ‘근심’이 반반”이라는 사설을 올렸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이번 美중간선거 결과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논란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트럼프의 정치적 운명에 있어 전환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 비아냥거리는 논조를 없앴다. 이 매체는 이어 “트럼프는 정책을 조정하기보다는 자기 스타일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 차이가 큰 한반도 문제에서 현재 트럼프의 유화적인 대북 정책은 비난을 받을 것이며, 대중 강경책 등 중국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을 것”이라고 기존의 평가를 바꿨다.

우리니라 향해 '막말'로 유명한 중국 관영매체

中공산당 선전매체가 이처럼 美중간선거 결과를 놓고 트럼프 美대통령을 조롱했다가 급하게 삭제하고, 사설로 대체한 것을 두고 많은 언론은 ‘소동’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中공산당의 속내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中'환구시보'는 한국을 향해 막말을 내뱉기로 유명한 매체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때도, 스텔스 전투기 도입 결정 때도, 2016년 7월 '사드(THAAD)' 배치 결정 때도, 박근혜 前대통령 탄핵을 전후로 해서도, 2017년 2월 김정남 암살 사건 때도 한국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기사를 내놨다.

아무튼 中'환구시보'가 “미국의 대중국 시각에 있어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강조한 대목은 실제로는 미국 내 ‘친중 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또한 이 ‘미국의 친중 세력’이 선거에서 이기면, 미국 내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美민주당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집권 이후 친중적 성향을 보였다. 최근에는 오바마 정부 시절 ‘친중파’의 목소리가 대외정책을 이끌다시피 했다. 

美 민주당에 '친중세력' 있다는 방증

‘한겨레’는 2008년 12월 14일 “친중파가 주도하는 오바마 외교”를 통해 오바마 정부의 친중적 성향을 설명했다. 닉슨 정부 시절 ‘핑퐁외교’를 이끌며 중국과의 수교를 성사시킨 헨리 키신저, 그의 제자나 다름없는 브랜드 스코크로프트가 오바마의 아시아 정책에 조언을 해주고, 그의 영향을 받은 로버트 게이츠 당시 국방장관, 제임스 존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이 된 힐러리 클린턴과 그의 남편 빌 클린턴이 친중적 대외정책을 이끌었다. 로버트 루빈 前재무장관, 헨리 폴슨 당시 재무장관 등은 경제적 측면에서 오바마에게 대중 정책을 조언해줬다고 한다.


▲ 버락 오바마 前대통령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처음부터 中공산당 지도부를 몰아붙였다. 2017년 11월 방중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자 시진핑 中국가주석이 코트에서 손을 빼는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캡쳐.
中공산당 선전매체가 왜 美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자 기뻐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은 적지 않다.

1994년 6월 북폭 위기, 1998년 8월 아프가니스탄과 수단에 대한 크루즈 미사일 공격, 2010년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와 이로 인해 확산된 2014년 9월 ISIS의 발호, 2012년 9월 리비아 벵가지 폭동, 2015년 10월 미국의 박근혜 정부 친중정책 지지 등이 모두 美민주당 정부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사건들은 결과적으로 모두 반미·반서방 세력들뿐만 아니라 中공산당의 대외전략에도 도움이 됐다.

美민주당은 최근에는 트럼프 정부가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트위터를 비판하자 이들 업체의 편을 들며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트위터는 서방 국가에서는 법률 정책을 잘 따르지 않는 반면 中공산당의 명령은 철저히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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