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학년 1학기 수준으로 '복귀'… 전교조 출신 '쌍둥이 아빠' 교사는 구속
  • 숙명여고 교문. ⓒ연합뉴스
    ▲ 숙명여고 교문. ⓒ연합뉴스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53)씨의 쌍둥이 딸들이 경찰 수사 이후 진행된 지난달 중간고사에서 성적이 급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쌍둥이 자매에게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업무방해)로 6일 오후 구속됐다. 특히 A씨는 '공정교육' '참교육'을 모토로 조직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에 소속돼 활동했다. ▶[관련기사] [단독] '시험지 유출' 숙명여고 교사, 전교조 활동

    7일 숙명여고 관계자 등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는 지난달 치러진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시험에서 1학년 1학기 수준의 성적을 기록했다.   

    자매는 입학 직후인 1학년 1학기 전교생 460명중 언니와 동생이 각각 121등과 59등을 차지했다. 학기부터는 성적이 급격히 상승해 언니가 전교 5등, 동생이 전교 2등을 기록했고 올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는 자매가 나란히 문·이과 전교 1등을 각각 차지했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도 중요한 정황 증거로 보고 학교로부터 이를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A씨 쌍둥이 자매의 이번 중간고사 성적 하락 이유는 “경찰 수사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숙명여고에 다니는 쌍둥이 자매에게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6일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피의자와 공범의 관계 등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자매 중 동생의 스마트폰 메모장에서 영어 시험에 출제된 서술형 문제의 답안을 찾아냈다. 또 A씨의 집에서도 일부 과목의 시험 정답이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A씨의 변호사는 전날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A씨는 억울한 심정에 끝까지 가보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